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 재건의 마지막 퍼즐인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주 채권단인 산업은행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컨소시엄 구성 불허 등 금호타이어 우선매수청구권 행사에 있어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하며 법적 공방을 예고한 가운데 산업은행이 이율배반적인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6일 산업은행에 중국 더블스타와 주주협의회(채권단) 간에 맺은 금호타이어 주식매매계약서 송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는 “전날 산업은행으로부터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 통지 공문을 수령했다”며 “하지만 통지 공문에 더블스타와 주주협의회가 체결한 주식매매계약서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산업은행은 우선매수청구권 약정 당시 주식 매매 계약의 세부 내용 등을 공개하기로 했지만 이후 통보된 내용에는 계약 내용과 관련, 자세한 내용이 누락된 채 간략하게 인수가격 정도만 적혀있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또 금호아시아나는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 행사에 있어 컨소시엄 구성이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 주주협의회에서 논의하고 결과를 알려달라고 거듭 주문했다.
금호아시아나는 “산업은행이 언론을 통해 5~6차례에 걸쳐 금호아시아나에 우선매수권에 대한 정의를 통보했다고 하지만 지난해 9월 20일 입찰이 시작된 이후 이와 관련된 문서나 이메일 등을 단 한 차례도 공식적으로 받은 바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산업은행이 주주협의회 의결 없이 '우선매수권은 박삼구, 박세창 개인에게 있다는 별도의 확약서나 계약서'를 산업은행 단독으로 더블스타에게 전달한 것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는 절차상 하자가 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라는 설명이다.
금호아시아나는 “산업은행은 자금조달 계획을 제출하면 주주협의회 의결을 거쳐 허용해 줄 것처럼 얘기한다”면서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입찰 참여자에게 공문을 발송해서 컨소시엄을 허용해 줄 수 없다는 이율배반적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날 산업은행에 주식매매계약서와 함께 더블스타와 맺은 별도의 확약서 또는 계약서를 송부해달라고 요청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주식매매계약서와 별도의 확약서 또는 계약서를 수령한 이후, 면밀히 검토하여 법적 대응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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