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봐 해봤어?" 故 아산 정주영 회장 16주기...매년 열린 추모식은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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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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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아주경제 송종호·이소현·윤정훈 기자 = 고(故) 아산(峨山)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16주기를 맞아 20일 범 현대가(家)가 올해 처음 한자리에 모인다.

범 현대가는 아산의 16주기를 하루 앞둔 이날 오후 7시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자택에서 제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제주(祭主)인 정 회장을 비롯해 장손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현대가의 ‘왕회장’인 아산의 제사를 주관한다.

이날 아산의 16주기 제사에는 예년과 같이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과 며느리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손자녀인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 등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산의 막내동생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과 조카인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정몽진 KCC 회장 등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아산의 제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한남동에서 진행된다.

그동안 현대가의 제사는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 마련된 아산의 생전 자택에서 열렸으나 지난해 지난 2015년 아산의 부인인 변중석 여사의 8주기 때부터 한남동으로 옮겨 지내 범현대가의 ‘청운동 시대’ 마감을 알렸다.

범 현대가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지난해 8월 변중석 여사의 9주기 이후 7개월 만이다.

◆ 현대중공업 주관 대규모 추모 행사 취소...음악회는 진행

올해 아산의 16주기는 범현대가에 남다르다. 최근 조선업의 불황과 자동차 산업의 성장 정체에 “이봐 해봤어?”로 대표되는 그의 도전정신은 범 현대가에 또 다른 울림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범 현대가는 맨손으로 ‘현대 신화’를 이뤄 세계 굴지의 기업을 일궈낸 아산을 추억하며 음악회, 선영 참배 등으로 16주기를 추모할 계획이다.

다만 올해는 울산에서 매년 진행하던 대규모 추모식은 진행하지 않는다.

오는 4월 1일부터 6개 독립 회사 체제로 바뀌는 현대중공업은 매년 울산 본사 내 체육관에 분향소를 마련해 진행하던 대규모 추모식은 생략한다고 밝혔다. 대신 21일 아산의 기일에 맞춰 사내 방송으로 추모 영상을 틀어 고인의 넋을 기릴 예정이다.

추모 음악회는 올해도 진행된다. 21일 오후 7시 30분 울산 동구 현대예술관 대공연장에서 아산 16주기 추모음악회가 열린다.

USP(Ulsan String Players) 챔버 오케스트라와 울산대학교 음악대학의 협연으로 진행되는 이번 추모 음악회는 사무엘 바버 ‘현을 위한 아다지오’와 에드워드 엘가 현악 4중주와 울프강 아마데우스의 모차르트 ‘환호하라, 기뻐하라’ 등의 곡을 통해 아산의 기상과 도전정신을 기릴 예정이다.

범 현대가 가족들과 현대차그룹 계열사 임직원들은 21일 기일을 전후로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에 있는 선영에 개별적으로 참배할 계획이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아들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 등 현대중공업 임원들은 지난 18일 선영 참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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