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채권단 기싸움에 조선업계 ‘안절부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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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1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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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대우조선해양 추가 지원여부를 두고 정부와 채권단이 기싸움을 하는 사이 조선업계는 대외 신뢰도를 잃을 것을 노심초사하고 있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빅3 가운데 하나인 대우조선해양을 두고 이전투구하는 모습으로 비쳐질 경우 자칫 해외 선주사들로부터 한국 조선업에 대한 신뢰 전체가 무너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조선업계가 우려하는 이유는 시장 특성상 수주 계약 체결 등에서 신뢰가 큰 밑바탕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조선업체들이 최근 급성장하며 전 세계 조선시장을 휩쓸고 있는 와중에도, 유수의 기관들로부터 납기 지연 등 신뢰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심받고 있다.

덴마크 선박금융 기관인 ‘DSF(Danish ship finance)’는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 조선소의 경우 수주잔액의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DSF는 중국 조선업 수주잔량의 70%는 납기 연장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 해운업에서도 신뢰성과 연결된 루머도 속속 흘러나와 조선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최근 글로벌 유통체인인 월마트가 한진해운 파산을 이유로 한국 해운업의 신뢰성을 문제 삼아 한국국적 해운사에 일감을 맡기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알려져 국내 해운사들을 긴장시켰다.

이후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과 월마트 측이 적극 해명에 나서 해프닝으로 마무리됐지만 해운업에서 신뢰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임을 알 수 있는 사건이었다.

이 같은 이유로 국내 조선업계는 대우조선해양의 지원을 두고 벌어지고 있는 정부와 채권단 간 갈등이 결과를 떠나 잘 봉합되기를 내심 바라고 있는 모양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 회생 방안을 놓고 양측이 갈등 중이지만 이 불똥이 조선업 전체로 번지지 않기를 바란다”라며 “지금과 같은 갈등 속에서 대우조선이 무너질 경우 한국 조선업 신뢰에 타격은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장적인 특혜는 안 되겠지만 한진해운 파산에 이어 대우조선마저 워크아웃에 돌입하면 한국 조선업 전체의 신뢰를 떨어질 것”이라며 “한 쪽의 일방적인 힘겨루기가 아닌 양측의 원만한 합의로 결정이 나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23일 ‘대우조선해양 처리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정부와 채권단은 대우조선해양에 3조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채권단이 2015년 10월 이미 4조2000억원을 지원했지만 유동성 위기가 재발한 이유로 재지원을 반대해 양측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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