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홀딩스는 최근 이사회를 통해 이병건 전 녹십자홀딩스 대표(60)를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2012년부터 단독대표로 종근당홀딩스를 이끌어오던 김정우 부회장은 임기가 내년 3월까지였으나 이병건 부회장의 대표이사 선임과 함께 사임했다.
이에 따라 종근당홀딩스는 김정우·이병건 공동대표 체제로 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을 깨고 이병건 부회장의 단독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동아쏘시오그룹·녹십자 등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제약사들이 최근 들어 차세대로의 경영승계 등을 거쳐 비교적 젊은 임원들로 사장단을 꾸리면서 변화를 꾀하는 것과 유사한 맥락이다.
앞서 종근당그룹 사업회사인 종근당도 2015년 1964년생인 김영주 사장이 단독 대표이사로 취임한 바 있다.
이로써 종근당그룹은 지주사인 종근당홀딩스와 주요 자회사인 종근당 경영진을 젊은 사장단으로 교체·구축할 수 있게 되면서 향후 더 활발한 사업 활동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 부회장이 지주사인 녹십자홀딩스 경영 경험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지주사 체제를 구축해 가고 있는 종근당홀딩스에는 기대요소다.
종근당그룹은 지난해 1월 지주사 전환을 위한 법적 요건을 충족하면서 올해 말까지 2년 유예기간 동안 여러 행위제한 요건을 갖춰야 하는 상황에 있다.
종근당홀딩스가 오는 30일 자회사인 종근당산업의 주식 38만주가량을 취득하기로 한 것도 자회사에 대한 일정 지분율을 확보해야 하는 행위제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이 부회장은 녹십자홀딩스에서 창업주 일가인 허영섭 회장과 공동대표를 맡아왔던 것과 달리 종근당홀딩스에는 단독대표로 선임, 대표로서의 실질적인 업무 성과를 평가받는 데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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