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충남도가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를 충남관광의 전화위복 기회로 삼고자 그동안 관심이 적었던 비중국 중화권, 동남아시아로 관광시장 다변화에 박차를 가한다.
도에 따르면, 2015년 한 해 동안 충남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17만 2000명중 중국인 관광객은 4만 2000명으로, 전체 관광객 가운데 비중이 높지 않아 사드보복 사태에 따른 관광업계 피해는 서울, 제주, 부산에 비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저가 여행 상품을 정리하고, 비중국권과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는 등 관광시장 다변화의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다.
특히 한국 관광 지역과 목적이 서울, 쇼핑 중심이었던 여행 상품을 다양화 해 여행상품 가격이 정상적으로 형성되어있는 비중국 중화권과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을 강화한다.
우선 동남아 관광시장 공략을 위해서 충남·대전·세종·충북으로 구성된 ‘충청권관광진흥협의회’를 통해 오는 6월로 예정된 ‘홍콩국제관광박람회’와 오는 10월 열리는 ‘타이베이국제여전’에 참가를 추진한다.
홍콩국제박람회와 타이베이국제여전은 각각 전 세계 60여 개국이 참여하고 2만 여명의 관람객이 찾는 관광부문 국제박람회로, 아시아 최대 규모로 열린다.
도는 두 박람회를 통해 충청권 광역 관광상품은 물론, 지역축제와 자연경관, 문화유산을 활용한 테마관광 상품을 집중 홍보해 비중국 중화권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이와 함께 도는 올해 하반기에 처음으로 말레이시아에서 관광설명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현지 관광업체와 접촉하고 있으며, 앞으로 태국, 싱가포르 등으로 관광설명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충남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본에 대해서는 역사교과서 투어 상품을 개발해 수학여행단 유치에 집중하고 체류형 관광객을 확대한다.
현재 도는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을 통해 일본교과서 시장의 97%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역사교과서 6종을 구입 분석 중에 있으며, 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위해 ‘충남형 홈스테이’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또 그간 일본인 관광객이 백제 문화를 중심으로 하는 여행상품이 주류를 이뤘다면, 앞으로는 문화와 레저 스포츠가 결합된 새로운 관광상품을 한국관광공사와 협력해 개발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중국의 한국여행 금지령으로 인한 도내 여행업계 피해는 타 지역에 비해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 관광시장 다변화의 기회로 삼아 해외 여러 나라의 관광객이 충남을 찾아 올 수 있도록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을 추진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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