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현장 투표 결과로 추정되는 자료가 유출됐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민주당은 22일 전국 250개 투표소에서 약 29만 명을 대상으로 현장투표를 진행했다. 투표율은 18.05%(5만2000명 안팎)로 집계됐다.
그러나 권역별 자동응답시스템(ARS) 및 대의원 순회투표 일정에 따라 지역별로 합산한 뒤 발표하기로 한 이날 결과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유포, 파문이 일고 있다.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엑셀 파일을 통해 이날 오후 SNS에 급속히 유포된 표의 수는 약 1만5000여 표에 달한다.
특히 출처 미상의 자료에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안 지사 측과 이 시장 측이 강력 반발했다.
강훈식 안희정 캠프 대변인은 “현 상황에 대한 당 지도부와 당 선관위의 책임 있는 입장을 내일 오전까지 명확히 밝혀주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병욱 이재명 캠프 대변인도 “당 지도부는 즉각 진상을 조사하고 당 선관위원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선을 앞두고 불공정 시비가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긴급 선거관리위원회 회의를 소집하는 등 수습에 안간힘을 썼다.
안규백 사무총장은 ‘긴급 당무협조요청’을 통해 “무분별한 투표결과 유포는 자칫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음을 감안해 절대 유통하지 않도록 안내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허위 사실일 경우 엄중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홍재형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은 “확인할 수 없는 근거를 가지고 후보자의 순위가 들어간 보도를 할 경우 자칫 향후 진행될 선거인단의 투표행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바 언론보도 시 이점을 유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특정 캠프 및 인사의 유포 가능성을 비롯해 캠프 참관인의 실수 가능성 등을 제기, 향후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안 지사 측 인사들도 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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