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살해한 10대 소녀, 조현병 아닌 사이코패스란 주장 제기…뭐가 다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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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03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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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최승현 기자 = 인천에서 발생한 8살 초등학생 유괴살인사건의 범인이 조현병으로 치료를 받아온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조현병이 아닌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2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한 A(17)양을 이번 주께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양은 지난달 29일 인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초등학생 2학년인 B(8)양을 유인,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목 졸라 살해하고 흉기로 훼손한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A양의 2015년 이후 병원 진료 기록을 확인한 결과, A양이 우울증과 조현병으로 최근까지 주기적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A양이 조현병이 아닌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현병 환자의 경우 일반적으로 치밀하고 체계적인 범행을 저지르기 어려운 반면 A양은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을 이용해 CCTV를 피하는 등 치밀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

사이코패스는 타인의 권리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침해하며, 반복적인 범법행위나 거짓말, 사기성, 공격성, 무책임함을 보이는 인격장애를 말한다.

미국정신의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가 2013년 개정한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편람 제5판(DSM-5)에 따른 진단 기준을 살펴보면 사이코패스의 경우 반복적인 범법행위로 체포되는 등 법률적·사회적 규범을 따르지 않는다. 거짓말을 반복하거나 가명을 사용, 자신의 이익이나 쾌락을 위해 다른 사람을 속이는 사기성이 있다.

또 충동적이거나, 미리 계획을 세우지 않고 행동하며, 쉽게 흥분하고 공격적이어서 신체적인 싸움이나 타인을 공격하는 일이 반복된다. 자신이나 타인의 안전을 무모하게 무시하고, 시종일관 무책임하며,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히거나 학대하거나 또는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는 것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게 느끼거나 합리화하는 등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A양이 조현병인지, 사이코패스인지는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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