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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통합 3주년을 맞은 다누리콜센터 소속 결혼이주여성 출신 상담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여성가족부 제공]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 중국 지린(吉林) 출신의 홍진희씨(51·가명)는 1995년 한국 남편을 만나 서울에 정착했다. 마냥 행복할 것만 같았던 결혼생활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시부모님과 한지붕 아래 살면서 자녀양육을 놓고 관계가 편치 않았다. 어른들은 아이를 보살피는 데만 전념할 것을 원했지만, 중국의 경우 여성이 일과 가정 두 가지를 병행하는 사회문화였다. 갈등은 좀체 해소되지 않았고 하루에도 수차례 "왜 이렇게 다를까, 서둘러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내뱉으며 고민에 빠졌다.
# 꼰티아씨(32)는 캄보디아 출신이다. 2006년 국제결혼업체를 통해서 얼마 전 갈라선 남편을 만났다. 한국에 대한 동경으로 배우자가 장애인이란 사실조차 모른 채 이주했다. 10년 가까이 시댁의 무관심에 더해 괄시도 고스란히 견뎠다. 그러는 사이 3명의 자녀를 낳았지만 가정은 갈수록 피폐해져만 갔다. 지적장애가 있는 남편은 양육비를 수년째 한 푼도 주지 않았다. 다행히 지난해 하반기 정부기관의 도움으로 협의이혼 절차를 마쳤다. 이제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너무도 힘든 삶을 살고 있지만 다시금 사회복귀를 꿈꾸고 있다.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이 운영하는 '다누리콜센터 1577-1366'가 통합 3주년을 맞았다. 다문화가족을 따뜻하게 보듬는 듬직한 소통창구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이다.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던 홍진희씨가 대표적인 사례로 2011년 중앙센터와 인연을 맺어 6년째 행복바이러스를 전하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다누리콜센터의 실적을 점검한 결과, 지난해 연간 총 상담건수는 12만4401건으로 통합 전(2013년 8만9887건)에 비해 38%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연도별로는 2014년 11만516건, 2015년 11만6039 등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결혼이민여성 상담원 85명이 한국생활 정보제공, 가족 갈등 상담, 폭력 등의 긴급·위기지원을 365일 24시간 13개 언어(베트남어·중국어·몽골어·러시아어·일본어·영어 등)로 제공하고 있다. 현재 중앙(서울) 및 지역 6개소에 콜센터를 두고 있다.
여가부는 향후 다누리콜센터 상담원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매뉴얼을 지속적으로 보강해 나갈 예정이다. 다문화가족의 정착기간이 장기화되면서 생애주기별 상담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사후관리도 한층 강화시킨다.
강은희 여가부 장관은 "지금의 성과는 상담원들이 본인 경험을 살려 내담자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진심으로 서비스해 온 공이 가장 클 것"이라며 "앞으로 더욱 질 높은 도움이 제공될 수 있도록 상담원들의 근무여건 개선 및 역량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5년 기준 국내 다문화가족은 89만여명으로 2020년이면 1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 기간 이들의 총 자녀수는 19만7000여 명이었다. 지난해 외국인과의 혼인과 이혼건수는 각각 2만600건, 770건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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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로 통합 3주년을 맞은 다누리콜센터 상담원들이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사진=여가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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