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원승일 기자 = 올해 복권은 당초 계획보다 1700억원가량 증가한 4조4500억원 규모로 발행된다. 내년에도 복권발행규모는 4조7000억원가량으로 예상된다.
경기 불황 탓에 복권을 찾는 사람들이 급증한 영향이 컸다.
이런 복권열풍에 발맞춰 내년 12월부터는 온라인 복권(로또)을 인터넷에서 구매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정부는 사행성을 막고 판매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온라인 복권 판매 비중을 5%로 제한할 방침이다.
또 대다수 소액구매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1인당 구매한도(5000원 등)를 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기획재정부는 20일 송언석 2차관 주재로 107차 복권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2018년 복권발행계획 및 복권기금사업 성과평가 결과 등을 확정해 발표했다.
복권위는 올해 복권발행계획을 애초 계획한 금액보다 1772억원 늘어난 4조4547억원으로 변경했다. 또 내년 복권발행규모를 4조7109억원, 예상판매금액은 4조4038억원으로 전망했다.
정부가 복권발행계획을 늘려 잡은 것은 최근 3년간 신도시가 늘어나면서 복권 판매점도 2000개가량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복권위 관계자는 "복권 판매점이 많이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복권을 찾는 수요가 많아진 것을 의미한다"며 "단 복권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는 보이지 않아 더 이상의 판매점 확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12월 2일부터 로또 복권 인터넷판매도 시작한다. 사행성 방지와 기존 판매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행 초기에는 전체 판매 중 인터넷 비율을 5%로 제한하기로 했다. 현재 한 회차당 로또 판매액은 약 700억원, 인터넷판매 한도는 약 35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러 사람이 구매할 수 있도록 1인당 구매 한도도 설정하기로 했다. 또 성인·실명 인증을 거친 회원제로 운영해 구매 이력도 엄격히 관리하기로 했다.
판매시간 등 구체적 운영방안은 이해관계자 협의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확정하기로 했다.
한편 복권위는 내년 12월 제3기 수탁사업자 계약 기간 만료에 따른 제4기 사업자 선정을 위한 방향을 논의했다.
차기 사업자를 선정할 때는 자격요건을 강화하고 성과평가 등 감독의 실효성을 높이기로 했다. 또 공공기관 참여를 허용할 계획이다. 복권발행관리수탁사업자는 내년 상반기에, 인쇄관리사업자는 올해 하반기 중에 선정을 각각 완료하기로 했다.
송 차관은 "복권기금이 서민과 취약계층에게 제대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차기 사업자 선정 준비와 온라인복권 인터넷판매 준비를 차질 없이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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