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너는 될 애’…딸바보 아빠의 사랑스러운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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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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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사랑이란 단순히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을 만들어내는 마법이다.”

진심으로 하루하루 써 내려 간 개인적인 편지를 대중에게 공개했다. 신간 ‘너는 될 애’(출판사 희망소리·232쪽)다.

한국 사회는 이미 3포 세대니, N포 세대니 하는 위험 사회의 길목에 섰다. 딸들은 힘들다. 아버지로서 뭔가 하나라도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유서 같은 심정을 담은 편지를 썼다.

그래서 나온 것이 ‘너는 될 애’다. “될 대로 된다. 애쓰지 마라”가 핵심이다.

저자 이하영은 일 년 동안 스물여덟 편의 편지를 썼다. 그리고 아빠는 딸의 초등학교 졸업 기념으로 그 편지 모음을 작은 책으로 만들어 선물했다. 그 딸이 고등학교 3학년이 된 지금 출간했다.

기존의 편지 앞에 현재의 이야기를 덧붙여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에 이르는 딸의 과정이 한 권의 책에 담기게 됐다.

누군가의 부모이고, 누군가의 자식이기도 한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고 책을 읽으며 부모·자식 간의 관계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잔소리를 안 할 수 없는 부모와 듣기 싫은 자식. 잔소리는 언제나 부모·자식 간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미묘한 한계점에서 넘나들게 된다. 아무도 모르는 자식의 미래가 걱정돼 잔소리한다는 부모의 마음은 사실은 자식의 문제라기보다 부모의 문제인지도 모른다.

이 책이 ‘잔소리의 집대성’, ‘잔소리의 끝판왕’이라고 저자는 시작하는 글에서 이야기했지만 ‘딸바보 아빠의 사랑스러운 수다’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하는 잔소리와는 달리 글이라는 형식을 빌려서 그런지 조곤조곤 설득력 있고 이성적이다. 읽다 보면 저자의 말처럼 “내 말이~!” 하고 공감하게 된다.

아빠는 아빠대로 끊임없이 자신의 생각을 되새김하고, 딸의 마음과 생각에 대해 접근하고자 하는 노력이 가득하다.

교훈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살면서 겪는 여러 가지 일들을 논리적이고 체계 있게 편지라는 틀 속에서 꼼꼼하고 잔잔하게 적어내고 있다.

학생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마음을 잘 대변해 주고 있다고 하겠다. 한 독자는 말했다. “책을 아이의 귓속에 넣어주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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