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한반도로 향하고 있는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 호와 일본 호위함 2척이 서태평양에서 공동훈련을 실시하기로 함에 따라 미·일 동맹을 기반으로 북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언론이 23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날부터 칼빈슨호와 해상 자위대 호위함인 '아시가라'·'사미다레' 호는 서태평양에서 합류한 뒤 동해 방향으로 함께 북상하며 함선의 포진 변경, 통신훈련 등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훈련을 위해 당초 나가사키 현 사세보항에 있던 아시가라와 사미다레는 지난 21일 서태평양 쪽으로 출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호주 방문 기자회견에서 "칼빈슨 호가 수일 내 동해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힌 데 따른 조치다.
훈련 기간은 아직 맑혀지지 않았지만 최소 3~5일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칼빈슨과 일본 자위대 호위함의 공동훈련은 지난 3월 7~10일, 27~29일에도 동중국해에서 치러졌으며, 당시에도 훈련은 3~4일간 이뤄졌다.
이번 공동훈련은 미·일 동맹을 강조하는 동시에 핵 도발을 거듭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압박을 본격화한다는 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25일 인민군 창건 85년을 맞아 북한이 그 전후에 핵 실험과 탄도 미사일 발사 등 제6차 핵실험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도발을 자제하도록 견제하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한편 산케이신문 등 또 다른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의 육상·항공자위대는 인도 육·공군과 공동훈련을 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남중국해를 중심으로 군사력을 확대하려는 계획을 앞세우고 있는 중국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기존에도 인도 해군과 공동훈련을 해 온 만큼 이번 추가 훈련 계획이 성사되면 양국은 육해공 전체에 걸쳐서 공동 훈련을 하게 된다. 다만 추가 훈련에 대한 구체적인 훈련 장소와 시기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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