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인민군 창건 85주년을 맞아 북한이 제6차 핵 실험과 새로운 탄도 미사일 발사 등을 강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제사회의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미국 IT 전문매체 기즈모도, NHK 등 외신이 25일 보도했다.
이같은 전망이 나오는 데는 북한이 그동안 주요 국가 기념일을 앞두거나 당일에 맞춰 핵 도발을 단행해온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에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인 4월 15일에 중거리 탄도 미사일 '무수단'을 처음 발사했다. 건국 기념일인 9월 9일에는 제5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이 지난 1932년 중국 동북부에서 항일 유격대를 조직했던 4월 25일을 인민군 창건 기념일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올해는 창건 85주년을 맞는다.
특히 최근 북한이 미군 항공모함 칼빈슨호의 한반도 배치를 계기로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이는 등 무력 행사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거듭 밝힌 상태여서 도발 우려가 더 높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평양발 긴장 격화를 허용하지 않겠다"며 "북한은 핵 실험과 탄도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또 "한·미·일 등 각국도 과민반응하기보다는 최대한 냉정하게 대처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하일 울리야노프 러시아 외무부 비확산·군비통제 국장도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하는 것은 단호히 비난 받아야 한다"며 "중국과 함께 외교적 해결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미·일 3국은 25일 오전 일본 도쿄에서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핵실험과 탄도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이 추가 도발할 경우 고강도 징벌적 조치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또 북한 정권이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의 고강도 제재 등 대북 압박 정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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