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핫피플] 수배 중인 중국 갑부 궈원구이, 정부와 부패 공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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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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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회사 정취안(政泉)홀딩스 창업자이자 억만장자인 궈원구이(郭文貴∙50)가 트위터에 올린 글. [사진=궈원구이 트위터 캡처화면]


아주차이나 박은주 기자 = 현재 해외에 도피 중인 중국 갑부와 중국 정부 간의 부패 공방전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중국 당국과 서로 부패했다며 폭로 난타전을 벌이고 있는 투자회사 정취안(政泉)홀딩스 창업자이자 억만장자인 궈원구이(郭文貴∙50)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공산당 부패의 민낯을 까발릴 것"이라고 예고해 화제가 됐다. 

궈원구이는 트위터에 “몇주 내 전 세계 언론을 상대로 2013년부터 2017년까지의 반부패 진상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이와 관계된 인물로 왕치산(王岐山) 기율검사위원회 서기, 멍젠주(孟建柱) 정법위원회 서기, 푸정화(傅政華) 공안부 부부장(차관 격), 멍 서기 측근인 쑨리쥔(孫立軍) 등 4명의 실명을 거론했다.

궈원구이는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는 조만간 공개될 것"이라며 "기자회견은 7시간 정도 진행하고, 점심식사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궈원구이가 트위터에 폭로 예고를 하기 전인 지난 18일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는 중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그에 대해 '적색 수배령(Red Notice)'을 내렸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마젠(馬健) 전 국가안전부(한국 국정원 해당) 부부장에게 약 100억원의 뇌물을 준 혐의로 궈원구이에 대한 수배 요청을 내렸다. 이에 대해 궈원구이는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 당국이 부패를 은폐하려고 나에게 누명을 씌우고 있다"며 즉각 반박에 나서는 등 부패 공방전이 가속화됐다. 

그는 마 전 부부장 사건과 관련해 지난해 영국 런던에서 당중앙기율검사위원회와 중앙정법위원회 관리를 만났다며 사건의 실체가 인터폴에 전달된 혐의와 다르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궈원구이의 인터폴 적색명단 등록 사실을 공개한 것은 올가을 제19기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반부패 운동이 권력투쟁으로 비쳐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궈원구이(郭文貴) 중국 정취안홀딩스 지배주주 [사진=연합뉴스]


궈원구이가 공개적으로 중국 당국을 비난한 직후인 지난 21일 그의 페이스북 계정이 일시 사용 정지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3일 "페이스북은 실수였다며 곧 그의 계정을 복구시켰지만 이를 둘러싼 여러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며 페이스북이 중국의 눈치를 보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NYT는 "페이스북은 지난해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당국과 제삼자 검열 도구 개발에 합의한 적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궈원구이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이 정지된 후 트위터에 "이게 뭐지요. 페이스북이 나를 막은 건가?"라면서 "그들(중국 당국)의 두려움과 걱정은 내 다양한 증거의 가치가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크다고 생각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 대변인은 "회사의 자동화 시스템이 궈원구이의 계정을 실수로 정지시켰다. 회사는 이 실수에 대해 조사할 수 있으며 프로필은 복구됐다"고 해명했다.

중국 부호조사기관 후룬(胡潤)연구소에 따르면 궈 일가의 재산은 155억 위안(약 2조6350억원, 2014년 기준)에 이른다.

궈원구이는 과거 중국언론에서 ‘신비 상인’으로 불릴 만큼 베일에 휩싸였던 인물이다. 베이징의 명물인 초호화빌딩 ‘판구다관(盤古大觀)’을 조성해 부동산재벌이 된 그는 판구회(盤古會)라는 사교클럽도 만들어 정·재계 고위급 인사들과 인맥을 쌓았다. 궈원구이는 이 과정에서 각종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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