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지인 류미나 기자 = 대선 후보들의 28일 TV 토론회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끔찍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재협상하거나 종료하길 원한다'는 발언을 놓고 후보간의 입장과 해법이 엇갈렸다.
이날 상암 MBC에서 개최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TV토론회에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향해 한미 FTA 협상 대책을 물었다.
이에 안 후보는 "당장 준비를 해야 한다"며 "지금 한미 FTA 자체가 양국 모두 이익이 됐다는 증거들이 많다. 그런 설득력 있는 논리들을 우리가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다음 정부에서 통상 분야는 장관급이 맡아 철저한 지휘 아래 한미정상회담이 열리기까지 치밀한 물밑협상을 통해 빨리 타결해야 한다"며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가 그간 여러 가지 걱정하고 우려했던 부분을 바꿀 기회"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보완 분야에 대해선 "지적 재산권 관련 문제가 있고, 일명 독소조항이라고 야당에서 주장했던 부분들도 있다"고 안 후보는 답했다.
그러자 심 후보는 "한미 FTA를 반대한 이유는 우리 국민의 삶을 지키는 정부의 정책 주권을 훼손당해선 안 된다는 것이 가장 핵심"이라며 "중소기업들이 가장 긴요하게 요청하는 것이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인데 정부가 한미 FTA 때문에 안 된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안 후보는 "부분부분 조금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우리가 지금까지 문제로 여겨왔던 조항들을 풀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한미 FTA를 만든 주체를 놓고 '아전인수'격 공방을 벌였다.
먼저 홍 후보가 문 후보에게 "한미 FTA 통과를 극렬히 반대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노무현정부 때인 2007년 한미 FTA 협상이 타결됐지만 국회 비준동의안은 민주당의 반대 속에 이명박정부 때인 2011년 통과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이에 문 후보는 "우리는 한미 FTA를 체결한 사람들"이라고 반박했다.
다시 홍 후보는 "2011년도에 민주당에서 (한미 FTA를) 을사늑약이라면서 저보고 매국노라고 했다"며 "그런데 지금 와서 거꾸로 트럼프 대통령이 불평등하다고 개정을 요구하는데 민주당이 무슨 말을 하지 의아하다"며 쏘아붙였다.
그러나 문 후보는 거듭 "한미 FTA를 체결한 사람이 우리다"라는 말을 반복했고, 홍 후보는 "우리가 체결했지, 어떻게…"라며 헛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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