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보다 못한 퇴직연금 수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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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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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간수익률 1.58%, 전년 대비 0.57% 포인트↓

  • 장기수익률은 실적배당형상품이 원리금보장형 상품보다 높아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퇴직연금 수익률이 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를 못 따라간다.

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6년도 퇴직연금 적립 및 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의 연간수익률은 1.58%로 전년 대비 0.57%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가 1.63%인 점을 감안하면 이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원리금보장상품의 연간 수익률이 실적배당형 상품의 연간수익률보다 높았다. 전체 적립금의 89.0%에 해당하는 원리금보장상품의 연간수익률은 1.72%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0.42%포인트 감소했다. 실적배당형 상품의 연간수익률은 마이너스 0.13%로 전년 2.18% 대비 2.31%포인트나 줄었다.

원리금보장상품의 DB, DC/기업형IRP, 개인형 IRP 가운데 DC/기업형 IRP의 연간수익률이 1.9%로 가장 높았다. DB형은 1.79%, 개인형 IRP는 1.46%였다.

실적배당형 상품에서는 DB형의 연간수익률이 1.43%를 기록했다. DC/기업형 IRP와 개인형 IRP의 연간수익률은 각각 마이너스 0.52%와 마이너스 0.56%인 것으로 조사됐다.


장기수익률을 보면 실적배당형상품(8년 5.61%)이 원리금보장상품(8년 3.05%)에 비해 우수했다. 원리금보장상품의 5년 연환산 수익률은 2.82%, 8년 연환산 수익률은 3.48%였다. 반면 실적배당형은 5년 3.05%, 8년 5.61%를 기록했다.

퇴직연금은 장기간에 걸쳐 적립금이 쌓이고 운용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길게 보는 것이 중요하다. 5년·8년 연환산 수익률은 2016년 수익률을 기준으로 과거 5년·8년 동안의 수수료 등 비용을 차감한 후 연간 수익률을 따진 것이다.

지난해 말 현재 퇴직연금 적립금 147조원으로 1년 새 20조6000억원(16.3%) 증가했다. 퇴직연금 유형별로는 퇴직급여 수준이 사전에 결정된 확정급여형(DB) 적립금이 99조6000억원으로 15.4% 늘었다. 적립금 운용 실적에 따라 퇴직급여가 변동되는 확정기여형(DC)은 34조2000억원으로 20.3% 증가했다. 개인형 퇴직연금(IRP) 적립금은 12조4000억원, 기업형 IRP는 8000억원으로 각각 6.5%, 14.1% 늘었다.

퇴직연금 적립금의 89%(130조9000억원)는 원리금 보장 상품에 투자됐다. 실적 배당형 상품 투자 비중은 6.8%(10조원)이었다. DB형의 경우 적립금의 95%가 원리금 보장상품에 투자됐다.

퇴직연금이 투자한 원리금 보장상품은 주로 예·적금(62조5000억원·47.7%)과 보험(56조2000억원·42.9%)이다. 원리금 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인 파생결합사채(ELB)에는 10조3000억원(7.9%)이 투자됐다.

실적배당형상품 적립금은 94.7%(9조5000억원)가 펀드에 투자됐다. 이 중 84.7%가 채권형·채권혼합형 펀드다. 주식형펀드 비중은 8.1% 수준이었다.

금융권역별로는 은행권에 적립된 퇴직연금이 73조3000억원으로 전체 적립금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어 생명보험(24.5%), 금융투자(18.1%), 손해보험(6.8%), 근로복지공단(0.8%) 순서로 적립금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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