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기간 문재인 대통령은 각종 지역 맞춤형 공약들을 쏟아냈다. 지역 입장에서는 대선이 숙원사업을 해결할 주요한 기회이기 때문에 적극 대응했다.
인구의 24.6%가 몰린 경기도는 교통 및 주택 문제 등의 해결이 지역현안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기간 경기도가 꾸준히 요구해온 '출퇴근 시간 30분 단축을 위한 광역대중교통정책 추진'의 핵심 세부과제인 '수도권 광역교통청' 신설을 약속했다.
인천은 공항과 항만을 보유한 엄청난 경쟁력을 지니고도 휴전 상태의 한반도에서 유일한 교전 지역이라는 점 때문에 동북아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데 적지 않은 제약을 받는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안보 불안과 이념 갈등 때문에 인천의 잠재력 발휘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조성을 최우선 공약으로 제시했다. 인천·개성·해주를 잇는 '황금의 평화 삼각축(Golden Peace Triangle)'을 중심으로 황해권 경제블록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해경 부활과 인천 환원에 대해서도 약속했다.
부산은 김해신공항 문제가 최대 지역 현안이다. 부산시는 남부권 관문공항 위상에 걸맞게 새 활주로 길이를 3800m로 확장하고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김해신공항을 건설할 것을 요구해 왔다. 문 대통령은 부산을 동북아 신해양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고 인천공항 재난 발생 때 대체공항 기능이 가능한 동남권 관문공항과 공항복합도시 건설을 약속했다.
경남은 동남권 경제혁신 중심으로 도약시키는 것이 문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룬 혁신도시 활성화 등 전임 대통령 업적을 완성하는 사업도 공약에 포함됐다.
지난 보수정권 10년 동안 '지역 홀대' 논란을 겪은 호남권은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높다.
문 대통령은 광주·전남 주요공약으로 광주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한 미래형 자동차 생산기지 부품단지 조성과 개항 10년을 맞는 무안국제공항을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육성해 지역발전을 선도해 나간다는 공약 등을 대거 제시했다.
'문화수도 광주-문화 융합형 4차 산업 중심도시'도 약속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에 대한 왜곡과 사업 축소로 인해 지지부진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정상화'를 약속해 지역민들의 기대가 높다. 광주·전남에 한전공대를 설립하는 공약도 지역이 주목하는 대표 공약이다.
전북지역 대표 현안이자 국책사업인 새만금사업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청와대에 새만금 전담부서를 설치해 대통령이 직접 (새만금사업을)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대전은 지역 현안인 도시철도 2호선 트램(노면전차) 건설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한다. 문 대통령은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조기 착공 지원'을 약속했다. 대전시는 지난해 순환선 형태의 노선을 확정하고, 2025년 완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변경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세종시는 2004년 10월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로 좌절된 '행정수도 완성'을 기대한다. 대선 공약인 서울~세종고속도로 조기 완공도 바란다. 충북은 문 대통령이 약속한 오송제3생명과학단지 국가산업단지 조성, 충주 당뇨바이오특화도시 건설, 제천 천연물 종합단지 조성 등을 통해 충북 바이오헬스 융합벨트를 구축에 기대감이 높다.
강원도 공약 1호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다. 국정 제1과제로 선정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약속함에 따라 새 정부 출범으로 올림픽 성공개최 준비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제주지역은 '4·3'의 완전한 해결과 해군기지 갈등 해소, 제2공항 건설 등이 지역 최대 현안이다. 문 대통령은 선거 기간 한국 현대사의 비극으로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국가의 책임을 약속했다.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완전히 이뤄지도록 필요한 입법 조치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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