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상반기 중 평가모델을 도입하기 위해 최근 용역 입찰 공고를 냈다. 사업기간이 한 달인 점을 감안하면 다소 빠듯한 일정이다.
선박 수주가격 적정성 평가모델은 컨테이너선 등 일반상선에 적용될 예정이다.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에만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해양플랜트 사업의 수익성 평가 의무화 대상을 1척당 기존 5억 달러 이상에서 3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하면서 일반상선에의 기준도 강화한 것이다. 일반상선은 통상 계약금액이 1척당 3억 달러를 넘지 않아 사업성 평가에서 자유로웠다. 그러나 조선업계의 수주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일반상선도 저가 수주 및 과당경쟁 논란이 발생하는 실정이다.
수은은 입찰 제안서에서 수주 프로젝트에 대한 수익성 검토지표 개발과 검토절차 수립을 요구했다. 직접비, 간접비 등 수익성 영향 요인을 항목별로 분석해 지표별 기준을 설정하는 내용이다. 환율, 시세, 유가 등의 외부 환경요인에 대한 분석도 빼놓을 수 없다.
용역은 평가모델 개발 후 파일럿 테스트와 시뮬레이션을 수행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각 조선사와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최종 협의도 거친다.
수은 측은 "구체적인 평가모델을 개발해 수익성 있는 선박 수주를 유도하고 이에 부합하는 이행성보증 등의 금융지원을 하고자 한다"며 "국내 조선산업 부실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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