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리고 화내는 터키…"우리 경호원에 과격 대응" 美에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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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3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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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외교부 美대사 불러 구두·문서 항의 전달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 대통령의 방미 중 미국이 터키 경호원과 시위대의 폭력사태에 과잉대응을 했다며 터키가 되레 반발했다.

터키 외교부는 22일 "주(駐)터키 미국대사를 불러 터키 대통령 방미 중 미국 치안 인력이 터키대사관 앞에서 터키 외교장관의 경호원들에게 공격적이고 비전문적인 행동을 한 데 문서와 구두로 항의를 전달했다"고 성명을 내어 밝혔다.

외교부는 미국 보안 요원의 행동이 외교 규정과 관행에 반하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외교부는 또 미국에 전면 수사 착수를 공식 요청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달 16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방미 중 터키대사 관저 밖에서 반(反)에르도안 시위대와 터키 경호원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해 10여 명이 다쳤다.

사건 후 공개된 '미국의소리'(VOA) 방송 영상을 보면 에르도안 대통령이 폭력 사태를 한동안 지켜본 것으로 드러났다.

또 관용차 안 에르도안 대통령이 차창으로 경호원을 통해 무언가를 말하고 그 내용이 전달된 후 폭행이 시작돼, 폭력을 지시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확산했다.

미국정부와 의회는 평화적인 시위 권리가 보장되지 않았다며 터키대사를 불러 따졌다.

터키 외교부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이 공식 일정 진행에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무능' 탓에 터키 경호원과 시위대의 충돌이 발생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tree@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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