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원 숲 도시' 강원 폐광지…"치매 치료 메카 최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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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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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공기·곳곳 숲길…태백현대위 "절박함으로 유치 사활"

(태백·정선=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강원 태백시 지역현안대책위원회(태백현대위)가 폐광지 회생의 마지막 기회라며 사활을 건 치매 연구·치료·요양 메카 유치에 성공할 수 있을까.

태백지역 범시민·사회단체 연합기구 태백현대위가 문재인 대통령의 '치매 국가 책임제 실현' 공약과 관련해 강원랜드에 공식 요청한 '대규모 치매 시설 건립·운영안' 수용 여부가 관심이다.

태백현대위는 실제 실행 계획에 대한 구체적이고 공식적인 답변을 6월 15일까지 해달라고 강원랜드에 요구한 상태다.

태백현대위는 낙관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김호규 태백현대위원장은 "과거 20년간 공적자금 수조 원을 투입한 관광산업이 강원랜드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모두 실패했고, 제조업 유치도 불가능한 현실에서 다른 지역 대부분이 꺼리는 치매 관련 분야가 폐광지 회생의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폐특법)을 근거로 1997년부터 2014년까지 공공재원만 약 2조4천억원이 강원 폐광지 개발사업에 투입됐다.

그러나 같은 기간 인구는 약 18만1천 명에서 약 14만3천 명으로 줄었다.

폐특법 시효는 2025년까지다.

김위원장은 "폐특법 시효가 채 10년도 남지 않은 현실에서 마지막 기회라는 지역사회의 절박함도 있지만, 고원 숲 속 도시 강원 폐광지는 맑고 깨끗한 공기로 최근 트랜드 힐링·휴양의 최적지라는 입지적 조건과 시설을 갖췄다"라고 주장했다.

태백, 정선 사북·고한, 영월 상동, 삼척 도계 등 강원 폐광지는 태백산, 함백산, 육백산 등 평균 해발 1천400m가 넘는 고산 7부 능선에 있다.

강원 폐광지가 자랑하는 대표 힐링 시설은 숲길이다.

정선 사북·고한에는 하이원리조트가 2011년부터 조성한 하늘길 18.6㎞가 있다.

하늘길 일대에는 현재 고원 산책길 7㎞와 하이원 둘레길 10.6㎞ 추가로 조성 중이다.

특히 동부지방산림청, 폐광지 4개 시·군, 강원랜드는 태백산, 함백산, 두위봉, 민둥산, 백운산, 육백산 등 강원 남부 고산을 연결하는 '명품 하늘 숲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총연장이 264㎞에 이르는 고원형 숲길이다.

이들 숲길은 남녀노소 모두가 편안히 걸을 수 있는 평탄한 길이다.

걷기는 치매 예방과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운동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정선 고한 무릉지구에는 약 490만㎡ 규모 치유의 숲이 2019년 상반기까지, 영월 상동에는 2018년 초까지 산림 활용 행위중독치유센터가 각각 조성된다.

김 현대위원장은 24일 "폐광지는 연중 맑고 깨끗한 공기와 도심에서 차량으로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고원 숲길이 있는 대한민국 최고 힐링 명소"이라며 "특히 강원랜드가 조성하는 정선 무릉지구 치유의 숲과 영월 상동 행위중독치유센터도 치매 치료·요양시설로 언제든지 활용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높은 산, 울창한 숲은 지역발전을 가로막았지만, 앞으로는 지역을 살리는 소중한 자연자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태백현대위는 다른 폐광지역 사회·시민단체와 연대해 국가 차원의 치매 연구·치료·요양시설 유치 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byh@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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