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인과 내통 있었는지 몰라…우려 근거와 수사 이유만 있을뿐"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지난해 미국 대통령선거 기간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재임한 존 브래넌 전 국장은 23일(현지시간) 러시아 정부가 대선에 개입하고자 '트럼프 캠프' 관계자들과 내통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내가 우려했던 러시아 관료들과 트럼프 캠프에 관여하는 미국인들의 접촉을 밝혀낸 정보를 인지했다"고 말했다.
브래넌 전 국장은 이날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작년 대선에서 러시아 해킹 혐의에 대한 수사가 진행될 당시 '미국인들(U.S. persons)'과 러시아의 접촉에 대해 우려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인들과 러시아인들의 접촉은 트럼프 캠프에 관여하는 미국인들이 러시아와 협력하고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키웠다"고 덧붙였다.
또 "러시아가 '뻔뻔하게' 미 대선에 개입하려 했다는 것은 모두에게 명백하게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브래넌 전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정보기관을 통하지 않고 러시아인들과 기밀 정보를 공유했다는 언론보도가 사실이라면, 대통령은 '정보공유 규약'을 위반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해 8월 초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국장에게 모스크바 주재 미 외교관들에 대한 압력 문제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시도에 대한 언론보도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내통이 실제 있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미국인들과 러시아인들 사이에서 미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내통이 있었는지는 모른다"면서 "오직 우려의 근거와 수사를 할 타당한 이유만 있을 뿐"이라고 답했다.
leslie@yna.co.kr
(끝)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