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특사, 파롤린 국무원장 면담…"남북화해 지지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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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4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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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롤린 추기경 "대화만이 유일한 해결책"

(바티칸시티=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문재인 대통령의 교황청 특사인 김희중(70)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이 23일 교황청의 '넘버2'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추기경)을 만나 남북 화해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교황청이 적극적으로 지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광주대교구 교구장을 겸하고 있는 김희중 대주교와 성염 전 교황청 대사로 구성된 특사단은 이날 바티칸에서 파롤린 추기경과 약 40분 동안 환담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 사본을 전달했다.

김희중 대주교는 "그동안 한국과 한국 천주교, 한반도의 평화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온 교황과 교황청에 사의를 표하고,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김 대주교는 이어 "한국 교회와 한반도에 평소 각별한 애정을 보이신 교황께서 앞으로도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 정착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해주실 것과 필요할 경우 남북 화해와 한반도 평화 노력을 지원해줄 것도 요청했다"고 말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이에 "모든 갈등에 있어 대화가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하며, 우리 정부의 의사를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에 이어 교황청의 2인자로 꼽히는 파롤린 추기경은 사실상 교황청의 실무를 총괄하는 최고위직으로, 2013년 12월 로마의 한인성당에서 열린 교황청과 한국의 수교 50주년 기념 미사에서 직접 미사를 집전하고, 이듬해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시 동행하는 등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한편, 교황청 특사단은 23일에는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서 열리는 수요 일반 알현 직후 교황을 직접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ykhyun14@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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