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중국의 미래?"…서방 언론들 잇따라 중국 자산버블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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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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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최근 중국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 가운데, 서방 언론에서는 최근 중국의 자산버블이 과거 일본의 모습을 닮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경제학자들이 빚 위에서 생겨난 중국의 호황이 일본의 장기 침체와 같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28일에도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중국이 일본의 버블 경제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이 지난 1989년 세계 2위 경제대국이었던 일본과 같은 길을 간다면 세계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줄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글로벌 경제 성장의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1980년대 중반 일본이 그랬듯 미국 수출품의 20%를 사들이고 있다. 

서구 언론들은 현재 중국은 25년 전 일본이 처한 부동산 버블, 금융시스템의 취약 등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1990년대 초 일본 경제와 오늘날 중국 경제는 대규모의 자본지출 및 부동산버블, 고령화로 인한 인구감소 등 많은 부분이 닮았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특히 최근 불어닥친 중국의 부동산 급등은 1980년대말 일본과 상당한 유사점을 띠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일본의 부동산 버블 붕괴는 취약한 금융시스템까지 강타하면 국가를 장기 침체로 이끌었다. 정부가 대규모 공공 자금을 통해 은행 구제에 나서야했으며, 비금융권 회사들도 파산하는 사례가 생겼다.

중국 역시 최근 이어지는 부동산 급등으로 은행들은 최근 장부 외 거래의 형태로 위험한 부동산 대출을 늘렸다. 때문에 부동산이 폭락할 경우 금융권이 입게되는 타격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중국의 경우는 가파는 부채 증가 속도도 우려를 사고 있다. 일본의 경우 GDP 대비 민간부문 부채비율이 1970년 125%에서 1995년 220%까지 상승하는데 25년 걸렸다. 반면 중국의 민간부문 부채 비중이 GDP의 115%에서 210%로 늘어나는 데 불과 9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FT가 영국 킹스턴 대학의 스티브 킨 교수는 집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고령화와 저출산 등 인구변화도 중국은 일본과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인구 감소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할 경우 부동산 가격은 물론 소비자와 기업 심리도 타격을 입게된다. 

그러나 중국이 단순히 일본과 같은 길을 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는 않다. 중국은 최근 인구변화에도 불구 아직 인구가 늘어나고 있으며, 도시화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1985년 플라자합의로 갑작스러운 엔고에 시달려야했던 일본과는 달리, 중국은 정부 주도로 신중한 환율 관리에 나서고 있다. 

게다가 중국은 대규모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소비주도 경제로 전환이 가능하다는 것도 일본과의 차이라고 글로벌 금융기관인 CLSA는 지적했다. 게다가 중국의 부채는 국유기업이 국유은행에 진 빚이 70%가 넘기 때문에 채무 재정비도 가능하다는 점이 경착륙을 막을 수 있는 버팀목이 될 수있다고 FT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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