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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전국으로 확산…말라가는 농업용수에 타는 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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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0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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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공동취재팀 =사상 최악의 '봄 가뭄'에 전국이 시달리고 있다. 댐과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폭염까지 덮치면서 각 지자체마다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이 6~7일과 오는 9일 비 예보를 했으나 전국이 바싹 타들어가고 있는 가뭄을 완전히 해갈하는 데는 역부족이다. 

6일 전국 각 지자체에 따르면 전국의 가뭄 피해면적은 충남 2326㏊, 경기 2118㏊ 등 5450㏊(이하 3일 기준)로 집계됐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20배 이상이다.

이 가운데 경기지역의 가뭄 피해는 2169㏊(논 1768㏊, 밭 401㏊)로 전국 피해지역의 39.9%에 달했다. 경기도에서 아직 파종도 못한 밭 면적은 화성 70㏊, 이천 55㏊, 양평 1㏊, 가평 0.6㏊ 등 127㏊에 이른다. 물이 부족해 작물이 시든 밭작물 피해면적은 화성 70㏊, 평택 5㏊, 이천 4.7㏊, 양평 3㏊, 가평 12.3㏊ 등 95㏊로 파악됐다.

전남 신안, 고흥 등 섬지역의 피해도 확산되고 있다. 신안과 고흥지역 천수답을 중심으로 조생종 벼와 밭작물 4000여㏊에선 이미 생육 부진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가뭄이 지속될 경우 모내기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물 부족 현상으로 저수지 물도 비상이다. 전국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54%로 평년(68%)의 79%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저수율은 평년의 70~61% 수준이면 '주의', 60~51% 수준이면 '경계', 50% 이하면 '심각' 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경기도 평택과 안성·화성, 충남 서산과 홍성· 예산, 전남 광양은 저수율이 50% 이하인 '심각' 단계로 분류됐다. 경기도 341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량은 35%로 지난해 이맘때 67%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안성 마둔저수지를 비롯해 저수율이 10%에도 못 미치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철새 도래지로 유명한 경남 창원의 주남저수지도 물 부족현상으로 15년 만에 하루 5만t씩 낙동강 물로 채우기 시작했다. 그나마 경남지역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68.1%로 다른 지역에 비해 영농 차질 등의 가뭄피해가 미미한 편이다. 특히 층남 지역 농업용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서산 17.2%, 예산 31.1%, 보령 35.3%, 홍성 35.8% 등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경북지역 주요 댐의 저수율도 지난달 29일 기준 안동댐 44.2%, 임하댐 44.6%, 군위댐 45%, 김천 부항댐 42.5%로 대부분 수위가 크게 내려간 것으로 집계됐다.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가뭄이 지속되면서 농작물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현재 모내기는 전국 평균 75.3%로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다. 하지만 강수량이 적은 현 추세대로면 모내기한 싹이 자리를 잡지 못해 생육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곡성의 한 농민은 "보통 6월 중순까지 모내기하는데, 물 공급이 제대로 안 되면 모내기가 힘들어져 올해 농사를 망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벼농사뿐만 아니라 일반 작물의 생육 부진도 우려된다. 제주도 농기원 관계자는 "단호박, 참외, 수박 등 줄기 신장, 개화, 착과기에 있는 작물은 아직까지 가뭄으로 인한 직접 피해는 없지만 이달 중순부터 시작될 장마가 마른장마일 경우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업용수 확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우리나라 3대 석유화학산업단지 중 하나인 대산임해산업지역 내 입주 기업들은 아산공업용수도와 함께 자체 정수 시설을 갖추고 인근 대호호의 물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가뭄이 이어지면서 대호호의 수위가 20%대까지 하락하고 취수정 수위인 15%에 근접해 용수공급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국민안전처는 가뭄피해 예상지역에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124억원을 추가 지원키로 했다. 전남 25억원을 비롯해 전북·충남 20억원, 강원·충북·경기·인천 10억원, 경북·경남 7억원, 세종 5억원 등이다. 경기와 충남지역은 지난달 29일 70억원을 이미 지원했다. 경기도는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166공의 관정을 개발하고 40개소를 굴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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