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문재인정부의 핵심 공약 중하나인 비정규직 해소를 두고 업계 전반이 아우성이다. 대부분의 업계가 정부의 눈치를 보며 수치 맞추기에 급급한 가운데 유독 식품업계만 여유를 보인다. 식품업계는 제조업의 특성상 정규직 비율이 타 산업군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식품업계의 비정규직 비율은 평균적으로 5% 내외로 나타났다.
1분기 실적보고서 기준으로 제과와 유제품 주류 등 다양한 식품업체의 비정규직 근로자 비율을 살펴보면 평균 4~7%에 머물렀다. 주로 수요가 꾸준하고 생산량이 많은 라면업계의 비정규직 비율이 낮았다.
농심의 경우 전체근로자 4927명 중 기간제 근로자가 244명으로 전체의 4.95%를 차지했다. 오뚜기와 삼양식품도 기간제 근로자 채용은 1%대에 머물렀다. 다만 오뚜기의 경우 물류 등 일부 업무에 관해 특정 인력공급업체를 활용하기도 한다.
식품업계 1위 CJ도 고용지표는 양호한 편이다. CJ제일제당은 전체 근로자 5464명 중 기간제 근로자는 109명에 불과했다. 식자재 업체 CJ프레시웨이도 3301명의 직원 중 98명만 기간제 근로자였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해 비정규직 근로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CJ푸드빌의 경우 2013년 6월 비정규직 아르바이트생을 시간제 정규직 사원으로 전환했다. 이는 무기계약직 형태이지만 고용 안정화를 보장한 것.
반면, 남양유업과 빙그레 등 유제품 사업을 운영하는 회사들은 식품업계 중 기간제 근로자 비율이 각각 7.43%, 12.7%로 높게 나타났다. 마트의 판매사원을 파견직 근로형태로 채용했기 때문이다.
신세계푸드도 전체 근로자 4652명 중 771명이 기간제 근로자로 비율은 16.5%에 달했다. 이는 급식사업장의 특수성 때문에 발생하는 결과다.
이 외에도 직원들이 직접 기간제 근로를 희망해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기업도 있었다. 샘표식품은 계약직 근로자와 정규직 근로자가 동일한 수준의 복지혜택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직의 유연성을 위해 비정규직을 직접 희망하는 생산직 직원이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에 따르면 샘표식품의 기간제 근로자 비율은 14.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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