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디 밴드가 길거리 예술존인 장미마당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사진=이창환 기자]

지난 14일 열린 '서울 365패션쇼'에서 참가 모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창환 기자]
◇ 시민 밀착형 문화의 장으로 거듭
서울로를 오가는 시민들은 자연스레 눈과 귀가 즐거운 무대를 접할 기회가 많다. 공원 내에 마련된 장미·목련마당, 만리동광장에서 열리는 거리공연 덕분이다. 인디밴드가 들려주는 달달한 멜로디부터 무용가의 맵시 있는 움직임, 레드카펫 위 모델워킹 등 여러 볼거리들은 서울로를 보행로 그 이상의 장소로 변모시킨다.
지난달 20일 개장 이후 서울로에서는 한 주도 빠짐없이 문화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서울문화재단이 기획해 목련마당과 장미마당에서 즐길 수 있는 '거리예술 시즌제'가 대표적이다. 그동안 국악 연주와 오케스트라 마임 등 각종 장르를 선보였다. 오는 17일 장미마당에서는 '시(詩)가 흐르는 서울로' 특별 낭독회가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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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에서는 이달 14일 산책을 주제로 한 '서울 365패션쇼'도 열렸다. 개장 당시에 큰 호응을 받은 '서울 365-서울로 패션쇼' 연장으로, 공원을 찾은 시민들에게 패션 트렌드를 전하고자 마련했다.

문화역서울 284에서는 내달 23일까지 '시간여행자의 시계' 전시가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이창환 기자]
◇ 옛 서울역사 '문화역서울 284'
공중보행로 위에서는 '문화역서울 284'가 한눈에 들어온다. 1㎞ 남짓에 갖춰진 공원 중간쯤의 엘리베이터를 타면 간편하게 방문할 수 있다. 1925년 준공된 이후 서울역사로 쓰이다가 2004년 민자역사가 신축되면서 폐쇄된 곳이다. 2011년 원형 복원공사를 마치고 지금은 융·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현재 이곳에서는 관객참여 프로그램 '시간여행자의 시계'가 한창이다. 이는 28개팀 총 100여명이 준비한 전시, 공연, 건축, 영화 등 융복합예술 플랫폼으로 내달 23일을 끝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낮잠의 여유'가 진행된 장미마당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사진=이창환 기자]
◇ 맞춤형 여가·문화 콘텐츠 제공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고가공원을 찾는 방문객들의 3명 중 1명 가량은 점심 및 저녁 시간대에 몰린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13일 서울로를 찾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서울로 떠나는 쉼표' 휴식·문화행사를 열었다.
평일 점심시간대 만나는 이들은 대부분 인근 회사원으로 집계됐다. 이들에게 점심시간에 시원한 그늘막과 해먹, 빈백(bean bag) 침대를 제공 중이다. 또 퇴근 뒤에는 보드게임과 여행 관련 도서를 읽을 수 있도록 장소를 마련한다.
고민에 지친 이들에겐 '고민강시 해결부적'을 만들어주거나, 관상을 보고 이상형도 그려주는 '이상한 이상형', 투덜거림을 캘리그라피(Calligraphy)로 옮기는 '투덜그라피'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문화 체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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