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9일 "인사난맥상이 참사 수준으로 지속되고 있는데도 정부·여당에서 이를 적폐세력의 음모라고 주장하는 것은 황당무계하고도 대단히 염치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정 권한대행은 "문재인 대통령의 잘못된 인선과 청와대의 부실검증 책임이 가장 큰 인사 참사에 대해 적폐 세력 운운하는 것은 정말 지나가는 소도 웃을 일"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입만 열면 적폐세력 타령을 하고 무슨 문제든지 전임 정권 탓으로 돌리는 게 버릇인 이 정권이 정작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 모른다고 하는 것은 자기 반성, 자정 기능이 상실되었다는 것"이라며 "참으로 앞날이 걱정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출범 50일을 맞는 문재인 정부가 국무위원 18명 중 7명밖에 채우지 못해 전임 정부에 한참 못 미친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정 권한대행은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이 정작 되고보니 놀라울 정도로 준비가 안 된 실상이 드러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국민통합과 대탕평의 인사 원칙은 대국민 선전차원의 공염불일 뿐이고 오로지 보은, 나홀로, 코드에 집착하는 '보나코' 인사에 매달리다보니 문제 투성이에 부적격 인물 밖에 주변에 없는 것"이라며, "준비 안 된 정부가 적폐세력 운운하며 남탓을 하는 것은 내로남불의 수준을 넘어 적반하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특히 정 권한대행은 전날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던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의혹은 하나도 명쾌히 해명되지 않은 채 오히려 위증 의혹에 수사를 받아야 할 가능성이 덧붙여졌다"면서 "더 이상 국군을 부끄럽게 해선 안 되니 나라를 위해 사퇴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송 후보자는 방산로비스트 장관 후보자로 지적되는 와중에도 후배 장성들이 법무법인에 간다면 적극 권해서 계기를 만들어주고 싶다고 얘기를 했다"면서 "이것은 아예 대놓고 대한민국 국군장성을 방산 로비스트로 만들고 자기는 그 브로커 역할을 하겠다는 것 아니고 무엇이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이적 행위로까지 규정했던 방산비리를 척결해야 할 자리에 오히려 방산업체를 두둔하고 브로커 역할을 했던 사람을 앉히겠다는 것 자체가, 저는 국민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단정짓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김상곤 교육부장관 후보자를 향해서도 그는 "신(新) 부적격 3종 세트에 해당하는 김 후보자가 지명철회나 자진사퇴 없이 국회 청문회장에 오는 것 자체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정 권한대행은 "김 후보자의 수많은 논문표절 의혹과 사회주의적 이념지향, 또 반미주의자라는 점에서 김 후보자가 사퇴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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