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은영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29일부터 시작되는 노동계 총파업 집회와 관련해 국민들의 우려를 해소하고, 정부와 노동계가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제2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이하 현안조정회의) 모두발언에서 “정부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높은 것처럼 노동계에 대한 국민의 기대도 높다”며 “이것을 정부와 노동계가 깊게 유념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내일부터 민주노총과 비정규직 사업장을 중심으로 하는 총파업이 시작된다. 일부에서는 혼란과 충돌을 우려하고, 또 노동조합과의 관계가 관리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한다”며 “저는 그런 우려가 기우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정부는 노동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노동계와 진정한 마음으로 대화할 것”이라며 “노동계의 요구가 단번에 이뤄지기는 어렵겠지만,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것을 해결하려는 의지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접점을 찾아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집회로 혹시 국민들의 피해나 불편이 생기지 않도록 관련 부처는 세심하게 배려해달라”며 “집회를 하는 노동계 인사들도 이 점에서 배려가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소비자 친화적 리콜 제도 개선방안’을 심의·확정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개선 방안에 따르면 그동안 의약품·식품에만 적용하던 위해성 등급을 화장품·축산물·먹는 샘물 등 모든 품목으로 확대한다. 다만 공산품은 우선 어린이용 제품부터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리콜 정보를 소비자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표준 양식과 용어를 사용하도록 했으며, 위해성이 중대한 경우 신문과 방송,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소식을 전달해 소비자가 빠르게 알 수 있도록 한다.
이와 함께 대형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운영되는 위해 상품 판매차단 시스템을 온라인 쇼핑몰과 중소유통매장으로 확대한다. 이 시스템은 리콜 제품이 유통되는 것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바코드를 입력하면 매장에서 해당 상품 판매를 실시간으로 차단한다.
이 총리는 “자동차나 가구와 같은 국민들이 많이 사용하는 제품에서 리콜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지난 10년 사이에 10배 이상 늘었다”면서 “그러나 소비자들에게 이와 관련된 제도가 제대로 알려지지 못하고 있다”며 개선방안의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이 총리는 “오늘 리콜 제도 논의를 계기로 해서 소비자 정책의 방향도 ‘소비자 보호’에서 ‘소비자 참여’로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다듬어지는 대로 소비자 친화 정부의 구상을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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