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메리츠종금증권은 총 7480억원 규모로 전환상환우선주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전환상환우선주는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따라 부채로 분류하지만, 상환권을 발행사에서 보유하면 자본으로 인정해준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꾸준히 자본확충을 해왔다. 2015년 6월 아이엠투자증권을 인수한 이후 같은해 8월 4141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앞서 1분기에는 메리츠캐피탈 지분을 100%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런 과정에서 자기자본이 2조3000억원까지 늘었다.
여기에 이번 전환상환우선주 발행을 더하면 자기자본이 3조원을 훌쩍 넘는다. 초대형 IB 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대 반열에 오르게 된다는 얘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되기 위해 메리츠캐피탈 인수나 증자를 빠르게 실행했다"며 "종금업 라이선스 만료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만 해도 초대형 IB 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을 넘어서는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5곳 뿐이다.
이런 증권사는 자기자본 100% 한도 안에서 기업 신용공여가 가능하다. 자기자본이 4조원 이상이면 1년 이내로 단기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8조원이 넘으면 종합투자계좌(IMA)로 일반고객에게서 모은 돈을 기업에 빌려줄 수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