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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마이웨이', 당내 견제 시작?…지도부 간 엇박자 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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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기자
입력 2017-07-0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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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신임 당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중을 만지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이수경 기자 = 신임 지도부가 들어선 자유한국당에서 지도부 간 미묘한 엇박자 기류가 감지된다. 홍준표 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가 국회 상황과 여야 관계에 있어, 온도차가 있는 발언을 잇따라 내고 있는 것이다.

홍 대표는 강력한 당 개혁과 함께 내부 단합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다. 당내에서 친박(친박근혜)계는 사라졌다며 당초 예상됐던 갈등의 소지도 부인했다. 그러나 홍 대표를 향해 친박계를 중심으로 견제의 목소리가 이미 나오기 시작했다.

5일 홍 대표는 서울 여의도 한국당 당사에서 최고위원들과 중진의원 간 연석회의를 주재했다. 지도부는 당선 인사를, 중진 의원들은 추후 당 재건에 대한 역할을 주문하는 등 덕담 성격의 말들이 오갔다.

그러나 홍 대표의 저돌적인 행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전날 홍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자신의 측근이었던 이종혁 전 의원을 앉힌 데 대한 불만이었다.

친박계 인사인 홍문종 의원은 "(이 최고위원에게는) 죄송한 말씀인데 지명직 최고위원을 임명할 때는, 우리 당에서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뽑히기 어려운 분들이 돼야 한다"고 말을 꺼냈다.

홍 의원은 "호남인이라든지, 전국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그런 배려가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라며 "수도권도 당에서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원외인사인 이 최고위원을 임명할 때 당 지도부 내에서는 의견이 갈렸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홍 대표는 원외 인사가 많은 만큼 이를 중심으로 해 나가야 한다는 취지에서 밀어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뿐만 아니라 국회 내 여야 관계 설정을 놓고 홍 대표와 원내지도부 간 목소리는 더욱 차이를 보인다.

홍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인사청문회에서 부적격자임에도 불구하고 임명할 수 있는 게 현행 제도"라며 "판단은 국민 몫이지 거기에 당력을 쏟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적절한 사람이 임명돼 펼치는 정책은 우리가 동의할 수 없지만, 과거 민주당 같은 떼쓰기 식의 방식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조직법 심의와 관련해서도 "집권한 정부가 자신들의 조직을 만들겠다는 것을 야당이 막는 것은 논리가 없다"고 협조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이로부터 4시간 후 당 의원총회에서는 정반대의 결정이 내려졌다. 문재인 정부의 김상곤 교육부장관 임명 강행에 대한 반발의 뜻으로, 추경과 정부조직법 심의 관련 상임위 활동에 대한 보이콧을 택한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홍 대표의 발언은) 대통령이 독선과 독주로 임명하는데 (반대)해봤자 소모 아니냐 이런 대표로서의 개인 소견이었을 것"이라며, "홍 대표가 지금 막 대표가 됐으니까 좀더 원내 상황도 잘 파악을 해 가면서 자기 소신과 생각을 충분히 당내에서 조율하고 얘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실상 홍 대표의 발언에 대한 경고의 뜻으로 풀이된다.

지도부 간 위태로운 행보가 당 쇄신의 장애물이 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김정훈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정치나 정당에 갈등이 없을 순 없겠지만 갈등을 너무 심하게 노출시킨다든지, 싸우지 말고 화합해서 잘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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