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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햄버거병' 소송 모친 "신장 90% 손상…딸 투석때마다 '이 벌레 언제 나오냐'고 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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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차장
입력 2017-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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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전기연 기자 = 4세 딸이 '햄버거병' 진단을 받자 맥도날드를 상대로 소송을 건 모친이 라디오를 통해 현재 딸의 상태를 털어놨다.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모친 최은주 씨는 "지난해 9월 25일 가족과 함께 맥도날드에 가 어린이세트를 시켰고, 딸은 햄버거를 거의 다 먹었다. 그런데 집에 와 2~3시간 후부터 '응가배같이 약간 살살 아파'라고 말했고, 같이 햄버거를 먹은 아빠와 조금 입을 댄 둘째도 설사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다음날 진료실에서 토를 한 딸이 27일부터는 혈변을 봤고, 종합병원을 가니 '햄버거병(용혈성 요독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는 것. 최씨는 "보통 자기 면역체계가 알아서 배출해준다고 한다. 하지만 4살 아이는 하나를 다 먹어 급성으로 질환이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딸의 상태에 대해 최씨는 "신장 90% 가까이 손상돼 배에 구멍을 뚫어 하루 최소 9시간 반에서 10시간 복막투석을 받고 있다. 소독할 때마다 아파하고 '언제까지 해야 돼? 이 벌레는 도대체 언제 나오는 거야?'라고 하는데 항상 늘 감당하기가 (힘들다)"며 아픈 딸을 바라만 봐야 하는 아픔을 털어놨다. 

앞서 5일 최씨와 법률대리인 황다연 변호사는 검찰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햄버거를 먹기 전까지 건강했던 A양이 덜 익힌 패티가 든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햄버거병'이라 불리는 HUS에 걸렸다. 맥도날드는 이런 위험 발생 가능성을 알았고, 특히 HUS는 주로 소아에게 발병하는 질병으로 어린이들은 더 큰 위험에 노출돼 있음에도 아무런 고지를 하지 않고 어린이용 해피밀 메뉴를 판매해왔다"며 맥도날드 한국지사를 식품안전법 위반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하지만 맥도날드 한국지사 측은 "기계로 조리하기 때문에 덜 익힌 패티가 나올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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