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주 기자 =▲ 나는 중국이 매일 낯설다 = 인구 3억의 미국은 우리에게 여전히 어렵고 복잡한 나라지만, 인구 14억의 중국은 한두 가지의 이미지로 뭉뚱그려지곤 하는 나라다. 깔보는 대상이기도 했다가 G2라는 이름으로 부풀려진 나라가 되기도 하는 중국.
중국은 극단의 이미지만 존재하는 단순한 나라가 아니다. 14억명이 살고 있는 중국은 14억개의 모습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한마디로 정의할 수가 없다.
지난 2011년 삼성그룹 지역전문가로 중국에 파견돼 40여개 도시를 돌아다니며 현재까지 중국에서 일하고 있는 저자 이상관은 중국 생활 만 5년이 지날 무렵에도 여전히 중국을 모르겠다는 허무함을 계기로 한담(閑談)하듯 책을 써내려갔다.
중국에 대한 ‘객관적’ 정보가 차고 넘치는 이 시점에 그가 책을 쓰게 된 이유는 중국을 해석하고자 함도 아니고, 인문(人文)을 논하기 위해서도 아니다. 단정적이거나 일회성 정보들이 넘치는 와중에도, 차분하게 중국과 중국인을 바라보고 정리한 글을 쓰고 싶었기 때문이다. 책은 ‘중국인은 이렇다’라는 단정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현지에서 잘라낸 싱싱한 단면들을 세심하게 관찰해나간다. 이상관 지음/ 한빛비즈/ 288쪽=1만6000원
▲ 명나라 역대 황제 평전 = 주원장(朱元璋)이 1368년 건국해 276년 동안 지속한 중국 명(明)나라의 역사를 황제 중심으로 살펴본다.
명나라 역대 황제 16명의 통치시대에 벌어진 역사적 사건들을 보면, 고대 중국의 봉건 왕조에서 ‘천명’에 따라 천하의 백성을 다스리는 ‘천자’의 존재는 국가 권력의 요체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제국의 흥망성쇠는 그의 손에 달려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제국의 운명은 황제의 인격과 경륜 그리고 통치 역량에 좌지우지됐다.
책은 역사 자료에 근거해 황제 16명의 통치 시대에 어떤 역사적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살펴봄으로써 역사의 교훈을 얻고자 한다. 과거에만 머물러있는 역사는 박물관의 먼지 쌓인 골동품에 불과하다. 역사에서 교훈을 얻음으로써 현재를 바로잡고 미래를 열어가는 것이다.
저자는 명나라 통치 체제의 특징으로 유가 사상 강조, 적장자 계승, 황권과 신권의 충돌 등을 꼽는다. 그러면서 명나라가 쇠퇴할 무렵에는 황당무계한 미신이 성행하고, 환관의 국정농단이 극에 달했다고 주장한다. 강정만 지음/ 주류성/ 456쪽=2만원
▲ 이주와 한국사회 =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200만명을 돌파했다. 책은 '주한 외국인 200만 시대'를 맞아 국내의 이주 현상을 비판적인 관점에서 폭넓게 다룬다.
한희정 국민대 교양대학 교수는 '이주의 시대'에 관한 설명을 시작으로 이주 정책, 이주민 실태, 미디어에 비친 이주민, 혐오 표현과 규제, 이주와 젠더, 이주와 아동, 난민 등 다양한 이슈에 관해 실태를 소개하고 갈등의 배경과 원인을 분석했다.
저자는 단일민족 신화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의 우리 문화 말살 정책에 대항하기 위해 우리나라 스스로 생산한 것으로 이후 순혈주의 민족신화로 굳어졌다고 주장한다. 허구화된 믿음이 이주 시대에 배타적 성향을 만들고 다양한 이주민과 자녀들을 차별하는 기제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신문방송학 전공자인 저자는 미디어를 통한 해법을 모색한다. 저자는 "이민자가 주체가 되는 미디어가 절실하며, 미디어 이용에 관한 접근권과 미디어 콘텐츠의 인종적·문화적 다양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역설한다. 한희정 지음/ 커뮤니케이션북스/ 124쪽=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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