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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실리콘밸리, 또다시 성추문에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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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7-1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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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과관리 스타트업 베터웍스 CEO 성추행 혐의…"능력있는 여성 몰아낸다" 비판 봇물

[사진=아이클릭아트 ]


윤은숙 기자 =미국 실리콘 밸리의 성추행 스캔들이 연속적으로 터져나오고 있다. 성과관리 소트트웨어 스타트업 기업인 베터웍스가 이번에는 논란의 중심에 섰다. 테크크런치 등 미국 현지 언론들은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CEO인 크리스 더간이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몇주간 실리콘밸리 내에서 성추행 및 성폭행과 관련한 사건들이 연달아 터진 가운데, 또다른 거대 스타트업에서 스캔들이 터지며서 우려와 비난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번 문제를 폭로한 베아트리스 킴은 베터웍스의 소비자 프로그램 부서에서 2년간 일했으며, 지난 11월에 퇴사했다. 킴은 더간이 술에 취해 자신이 거부함에도 불구하고 다리를 만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더간의 성추행뿐만이 아니었다. 킴은 고소를 통해 고위급 간부들 역시 여성혐오적인 조직 문화를 조장했다고 주장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했다. 고소장에는 "베터웍스에서 여성들이 제기하는 불만은 무시되기 일쑤였으며, 여성에 대한 저속한 농담은 물론, 여성 신체부위와 강간 등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거리낌 없이 나왔다. 전문적인 직장보다는 대학의 남자 동아리와 같은 남성 편향적인 조직이었다"라는 내용도 들어있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통화에서 더간은 "우리는 문화, 가치, 그리고 안전과 임직들의 행복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번 소송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지만, 우리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있다"고 해명했다. 

베터웍스는 가장 최근의 사례지만, 지난 몇주간 실리콘 밸리는 그야말로 성추행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다. 차량 공유기업의 우버는 기업내 성희롱 문제가 점차 커지면서 창업자인 트레비스 캘러닉이 물러났으며, 500스타트업 창업자인 데이브 매클루어 역시 성폭행 의혹으로 CEO 자리를 내놓았다. 바이너리캐피털 대표인 저스틴 칼드벡 역시 성추행 의혹에 휘말리면서 퇴출됐다. 

최근 실리콘 밸리에서 각종 성추행 문제가 불거지면서, 미국 IT 기업 내 남성중심의 이른바 '브로 문화(bro-culture)'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수학과 과학 그리고 공대 분야에 명성을 얻고 있는 하비머드 칼리지의 학장이자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 마이크로 소프트 이사회 이사를 역임한 바 있는 머리아 클로우(Maria Klawe) 학장은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스타트업들의 남성 중심문화가 능력있는 여성들을 몰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비머드 대학의 졸업생들은 구글, 스페이스 엑스, 에어비앤비 등 다양한 IT 기업들에 포진해있다. 그는 최근 스타트업들이 크게 늘어나는 가운데, 졸업생들에게 벤처 기업들에 가는 것을 추천하는 것을 망설였다고 말했다. 특히 여성들에게 스타트업은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곳으로 그다지 좋지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게 클로우 학장의 주장이다. 
 
그는 남성중심의 문화 탓에 능력있는 여성들이 밀려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서, IT 기업들의 '브로 문화'는 큰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클로우 학장은 성추문 등 지속적인 문제가 불거져 나오는 큰 이유 중 하나로 젊은 창업자들이 인사 분야에 투자하는 것에 인색한 것을 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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