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임금, 대기업 60%에도 못 미쳐…비정규직 95%도 중소기업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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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기자
입력 2017-07-1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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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연구원 보고서…제조업ㆍ복지업종은 절반 불과

노승길 기자 = 중소기업 근로자 임금이 대기업의 6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소기업 전체 근로자의 비정규직 비중은 대기업의 3배에 육박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임금격차는 노동생산성 차이가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의 노동생산성 향상이 임금격차를 줄일 수 있는 해법이라는 조언이다.

산업연구원은 1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전 산업의 중소기업 임금은 대기업의 59.6% 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중소기업 임금은 대기업의 51.5%로, 절반가량에 머물렀다.

업종별로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의 중소기업 임금이 대기업의 49.9%에 불과해 임금 격차가 가장 컸다.

전기·가스·증기·수도업, 금융·보험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출판·영상·방송·통신서비스업, 교육서비스업 등의 임금 수준이 여타 산업보다 높았다. 대·중소기업 임금 격차도 상대적으로 작았다.

제조업의 경우,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대기업 대비 임금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임금격차의 원인으로, 중소기업의 노동생산성이 대기업보다 크게 낮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14년 기준 중소기업의 노동생산성, 총요소생산성 및 자본심화는 각각 대기업의 30.9%, 59.2%, 52.2%에 불과했다. 

또 비정규직의 중소기업 쏠림현상도 임금격차를 벌리는 이유였다. 전체 비정규직 중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비중은 94.9%에 달했다. 거의 모든 비정규직은 중소기업에 근무하고 있다는 의미다.

중소기업 전체 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35.6%로 대기업의 13.6%보다 월등히 높았다.

특히 중소기업의 비정규직 임금은 중소기업 정규직의 71.0% 수준에 불과했고, 대기업 비정규직과 비교하면 59.7%에 그쳤다.

비정규직 임금 수준은 2007년 정규직 근로자의 56.5%에서 2016년 66.3%로 증가했지만 여전히 격차가 컸다.

보고서는 대·중소기업 간 임금격차 해소를 위해 중소기업의 노동생산성 향상과 비정규직 문제 해소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원규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중소기업 간 임금격차는 근본적으로 대·중소기업 간 노동생산성 격차에 기인하고, 중소기업의 높은 비정규직 비율에도 원인이 있다"며 "임금격차 해소를 위해 중소기업의 노동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비정규직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생산성 향상 차원에서 △스마트공장 보급 △혁신창업 및 혁신기업의 성장촉진 △중소기업 연구개발 지원확대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혁신을 강화할 필요가 있고, 비정규직 문제 해소를 위해 중소기업의 부담완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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