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다음달 21일 책임개시 계약부터 개인용 및 업무용 자동차 보험료를 1.6% 인하키로 했다. 지난해 12월 31일 보험료를 평균 2.3%(개인용 2.7%, 업무용 1.6%, 영업용 0.4%) 내린데 이어 7개월 만에 두 번째 인하다. 삼성화재는 2015년 103.1%이던 손해율이 2016년 99.7%, 2017년(1~5월) 95%로 줄어들면서 추가 인하 여력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는 동부화재가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1.0%(개인용 0.8%, 업무용 1.3%) 인하하겠다고 발표한 지 일주일만이다. 지난 21일에는 현대해상도 개인용과 업무용 차량의 자동차 보험료를 각각 1.5%씩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빅3 손보사는 손해율과 인건비 인상 등을 이유로 자동차 보험료 인하 불가 입장을 견지해왔다.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교통사고 및 폭설·태풍 등 자연재해 감소, 자동차보험 제도개선 효과 등으로 손해율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며 "대형사들의 손해율이 지난해보다 3~4%포인트 개선된 77%대로 낮아지면서 인하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손해율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업계에선 적정 손해율을 78%로 본다.
이에 따라 올해 자동차보험료를 내린 곳은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등 5곳으로 늘었다. 메리츠화재는 이달 초, 한화손해보험은 지난 6월에 자동차 보험료를 각각 0.7% 1.6%씩 내린바 있다. 대형사 가운데 아직 인하에 동참하지 않은 KB손해보험도 이달 내 인하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보험료 인하가 일시적인 이벤트로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뒤늦게 찾아온 폭우와 정비수가 인상 등으로 하반기부터는 손해율이 다시 치솟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와 여론의 눈치로 한 번 내린 보험료를 다시 올리기도 쉽지 않아 속앓이를 하는 곳이 많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정비수가가 현행 2만5000원에서 3만원으로 오르면 보험료도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국지성 폭우로 하반기 손해율에 비상이 걸린데다 침수차 폐차, 배기량에 따른 견인비 인상 등으로 연말에는 다시 보험료가 인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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