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담배시장인 인도네시아에서 저렴한 담배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정부가 흡연율을 줄이기 위해 세금을 올리면서 프리미엄 담배 보단 저렴한 담배가 많이 팔리고 있다.
지난달 2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1위 담배제조사인 한자야 만달라 삼포에르나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대비 1.6% 하락한 46조6000억루피아(한화 약 3조9330억원)를 기록했다. 구당가람(Gudang Garam)은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지만 전문가들은 이슬람 최대 행사인 6월 라마단 기간 때문에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포에르나 주가는 올해 들어 4%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구당가람 주가는 22% 급등했다. 구당가람은 지난 7분기 중 5분기 동안 삼포에르나의 매출 성장세를 앞질렀기 때문이다.
두 회사 모두 담뱃잎 대신 정향(Clove) 향신료를 가미한 크레텍(Kretek) 제품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업계 1위인 삼포에르나는 프리미엄 전략을 펼쳐 경쟁사보다 가격이 높은 편이다. 구당가람 담배는 평균 한갑당 1만5800루피아( 1333원)에 판매되고 있지만 사포에르나 제품은 평균 1만7000 루피아( 1435원)다.
저렴한 담배가 인기를 얻는 이유는 담배 가격 인상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담배 가격은 세금 인상으로 최소 연 7~8% 상승하고 있다. 윌버트 PT 시나르마스 세쿠리타스(PT Sinarmas Sekuritas)애널리스트는 "담배 가격이 오르면서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싼 담배를 선호하고 있다"며 "앞으로 담배가격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인도네시아 담배세가 인상되면 저렴한 제품 포트폴리오가 많은 구당가람 보다 삼포에르나에 손해를 줄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인도 담배시장에서 삼포에르나 제품 점유율은 2012년 36%에서 지난해 34%로 떨어졌다. 4년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다. 구당가람은 지난해 23%를 차지, 2년 전 24%보다 소폭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중국 수요 덕에 인도네시아 담배 판매 매출은 신장했다. 유로모니터는 올해 담배 세금이 두자릿수로 부과되면서 담배업체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심지어 올해 담배 판매량이 3110억개비로 2년 연속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지만 담배업체 매출은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우리나라 담배제조사인 KT&G는 인도차이나 지역에서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인도차이나 지역에서 약 2.4% 증가한 4억2000만개비를 팔았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선 2분기 에쎄 크레텍 신제품의 매출이 늘어 전년대비 95% 증가한 11억9000만 개비를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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