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고가 화장품이 중국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면서 일본 화장품 제조업체 시세이도의 올해 실적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시세이도(資生堂)는 9일 올해 연결 순이익이 전년 대비 1% 증가한 325억 엔(약 325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시장을 겨냥해 만든 고가 화장품이 순조로운 판매를 이어가며 당초 예상했던 순이익 19% 감소 전망에서 순이익 1% 증가로 돌아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0일 시세이도의 2017년 상반기 실적발표에서 중국 시장의 성과를 보여준 반면, 미국시장의 부진이라는 과제를 던졌다고 보도했다.
시세이도(資生堂)는 9일 올해 연결 순이익이 전년 대비 1% 증가한 325억 엔(약 325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시장을 겨냥해 만든 고가 화장품이 순조로운 판매를 이어가며 당초 예상했던 순이익 19% 감소 전망에서 순이익 1% 증가로 돌아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0일 시세이도의 2017년 상반기 실적발표에서 중국 시장의 성과를 보여준 반면, 미국시장의 부진이라는 과제를 던졌다고 보도했다.
◆ 中 소비자 마음 사로잡은 시세이도
시세이도의 중국 시장 공략의 특징은 일본, 중국, 아시아 지역에서 일관성 있는 마케팅을 펼친다는 점이다.
중국인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시세이도에 대한 ‘동경’을 심게 한 뒤, 중국으로 돌아가 시세이도를 구입해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유통망을 정비한다는 것이다. 중국인이 한국과 태국을 방문했을 때도 면세점, 기내면세를 활용해 시세이도를 전면에 내세워 같은 마케팅을 펼친다.
시세이도 측은 “각 지역에서 판매되는 상품, 광고전략, 카운슬링을 통일한 전략이 통했다”며 소비의욕이 왕성한 중국시장에서 판매를 더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상반기 중국 매출은 연결 매출액 중 25%를 차지했다.
◆ 中, 고가 화장품이 인기, 美에선 고전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시세이도 제품은 고급라인 ‘시세이도’와 ‘끌레드뽀 보떼’다.
특히 올해 상반기는 고가 화장품 부문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해 영업이익도 40% 이상 늘었다. 고가 화장품 부문이 시세이도 매출을 끌어 올려 전체 영업익은 상반기에 74% 증가한 346억 엔(약 3460억원)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상반기 사상 최고치다.
시세이도는 아시아 각국에서 높은 인기를 얻으며 실적이 개선됐지만, 미국시장에선 고전이 이어지고 있다. 북미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47억 엔(약 470억원)에서 90억 엔(약 900억원)까지 확대됐다. 특히 지난 2010년 인수한 베어에센셜의 메이크업 브랜드 ‘베어미네랄’의 판매가 부진을 보이고 있다.
중국에서 현지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오프레(Aupres)‘ 브랜드도 고전 중이다. 지난 3월에 상품을 쇄신했지만 당장 판매 실적은 시세이도의 예상을 밑돌았다.
베어미네랄과 오프레는 각각 인사를 쇄신하고 신상품을 투입해 광고전략을 펼치며 반전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시장은 시세이도가 일본과 아시아 시장만으로는 1000억 엔(약 1조원)의 영업이익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 시세이도, 中시장에 고가 브랜드 추가 투입
시세이도는 고가 화장품 브랜드 '나스(NARS)'를 8월부터 중국 시장에 투입했다. 먼저 온라인을 통해 출시하고, 9월부터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선보인다.
중국 화장품시장은 스킨케어 상품의 비중이 높지만, 소득 수준이 향상되면서 메이크업, 향수 등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세이도의 메이크업 라인 나스를 투입해 고가 화장품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나스는 미국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 '프랑스와 나스'가 창설한 고급 메이크업 브랜드다. 시세이도가 지난 2000년 인수했으며, 북미, 일본, 동남아 등 30개국의 백화점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나스의 중국 시장 투입은 이달 하순에 유력 인터넷 쇼핑몰 '위샵(WeShop)'에서 판매된다. 9월에는 상하이(上海)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 '래플즈시티 쇼핑센터' 내에 나스 단독 매장이 개설된다.
나스의 주력 제품은 파운데이션, 립스틱, 아이섀도우 등이며, 가격대는 350위안(약 5만8000원)이다. 이 가격대의 화장품은 중국 시장에 고급화장품으로 분류된다.
시세이도는 이미 '시세이도', '끌레드뽀 보떼' 등 고급 화장품 라인을 중국에 투입했지만, 스킨케어 상품이 대부분이다. 이에 비해 메이크업 상품이 주류인 나스를 투입하면, 개성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화장품 시장은 소비자들의 소득 수준 향상에 따라 고가 메이크업 제품과 향수의 인기가 높다. 시세이도는 지난해 이태리 고급 화장품 '돌체앤가바나(D&G)'의 화장품 생산과 판매권을 취득해 향수와 메이크업 제품을 중국시장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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