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수학ㆍ국어교사모임 “2021 수능 전과목 절대평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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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7-08-2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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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수학, 국어교사모임이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전과목 절대평가로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수학교사모임은 24일 성명을 내고 2021학년도 수능에서 수학을 포함해 전과목 성적을 절대평가에 의한 등급으로 산출해야 하며 향후 교육 당국은 수능 자격고사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국어교사모임도 국어를 포함해 수능의 모든 과목을 절대평가화하고 장기적으로 수능을 서술형 논술형으로 바꾸어 갈 계획을 수립하며 국가교육위원회에서 대학 서열화를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수학교사모임은 공정한 입시의 기준을 만들기 위해 수능과 같은 국가시험이 필요함은 인정할 수 있다 할지라도, 그것은 학교의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방해하지 않는 한에서 실시돼야 한다며 대학의 선발 수단에 불과한 수능 때문에 고등학교의 교육과정이 왜곡되고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주름이 생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학교사모임은 대학에 매겨진 명확한 서열과, 변별력이 지나치게 높은 수능시험이 그동안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너무나 많이 왜곡해 왔다며 수십만 명이 응시하는데다 선택형 문항만으로 치러지는 수능 시험으로 학생들의 능력을 세밀하고 공정하게 평가하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한데도 수능은 모든 응시자들을 한 줄로 세울 수 있는 백분율 지표를 제공하고 있고, 대학에서는 이를 마치 대단히 신뢰성 있는 지표처럼 사용하여 입학생을 선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산출된 커트라인이 곧 대학 서열의 지표로 인식되고 있고 수능의 변별력은 학생뿐만 아니라 대학까지 한 줄로 세우는 기능을 하고 있는 가운데 학생이나 대학을 숫자에 의해 줄 세우는 것이 우리 사회의 많은 병폐의 원인이라는 인식에 동의한다면, 수능의 변별력은 대폭 약화돼야 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단체는 지적하기도 했다.

수학교사모임은 수능이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한 학생이 어렵지 않게 통과할 수 있는 자격고사가 되는 것이 마땅하고 대학은 수능의 변별력에 의존하지 말고 각각의 선발 기준을 마련하여 학생을 선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학교사모임은 교육부의 수능 개편 ‘1안’은 줄 세울 기준을 줄이는 것이므로 수능의 변별력을 더 높여 오히려 문제를 키울 가능성이 높다며 고교 교육과정 정상화의 관점에서 ‘1안’은 전혀 대안이 될 수 없고 줄 세우기의 폐해를 또다시 연장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국어교사모임은 1안과 2안 모두 학교 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수능을 절대평가화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에서 후퇴한 것으로 핵심역량과 과정중심 평가를 중시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교육부의 시안대로 간다면, 학교 교육도 정상화되지 않을뿐더러 사교육도 줄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어교사모임은 몇몇 상위권 대학의 변별력을 위해 국어교육의 본질을 망쳐서는 안 되며 국어교육의 본질은 우리말과 글로 아이들의 삶을 아름답게 가꾸어가며, 21세기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인 의사소통역량, 창의력 사고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 공동체 역량 등을 키우는 것으로 수능이 학교 현장을 지배한다면 이들 중 어느 것 하나도 자유롭게 할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어교사모임은 일부 과목이 절대평가화 하고 국어, 수학 등 몇 과목만 상대평가를 실시하게 된다면 국어 과목의 입시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국어 교육은 더욱 왜곡된다며 수능 문제는 국어 실력을 적절하게 평가하지도 못하고 읽기 능력과 문법 지식 일부를 평가하는 도구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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