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이재용 부회장 유죄 판결...삼성 명성·경영 승계에 치명타"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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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7-08-2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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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CTV 캡처화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뇌물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 받은 가운데 외신들은 이번 '세기의 재판' 결과와 향후 글로벌기업 삼성의 앞날과 경영 승계 차질 가능성 등에 대해 앞다투어 일제히 보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먼저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 보도를 통해 "삼성전자의 주요 계열사가 한국 증시에서 20% 이상 차지하는 상황에서 이번 판결은 삼성의 세계적 명성과 장기 전략 수립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지난 2014년 이후 경영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는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경영 승계를 받는 데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 통신도 "스마트폰 시장의 우위를 놓고 애플과 겨루고 있는 삼성이 창업 79년째를 맞는 해에 위기를 맞았다"며 "이번 판결의 영향으로 이 부회장이 삼성 경영 일선에 복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다"고 전했다.

지난해 가을 갤럭시노트7 출시 당시 배터리 발화 등의 문제로 전량 회수 등 어려움을 겪은 삼성이 최근 후속 모델인 갤럭시노트8 제품을 출시한 뒤 시장의 기대감을 모은 상황에서 또 다른 암초를 만났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부회장이 재판 중 '삼성그룹 전체의 의사결정에는 관여하지 않았고 최지성 전 부회장(미래전략실장)의 결정을 따른 것'이라고 한 진술을 언급하며 "재판 과정에서 삼성에서 이 부회장의 역할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 부회장의 부재로  삼성전자가 미국 실리콘밸리의 IT 업체들과 경쟁이 어려워지는 한편 그 밖에 핵심 비즈니스의 전개 역시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시나닷컴은 "이번 선고 이후 삼성 이미지에 나쁜 이미지가 반영될 것"이라며 "한국 국내총생산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삼성의 위기가 한국 경제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 했다.  다만 "판결에 따른 타격은 단기에 그칠 뿐 경영 붕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교도통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들도 "이번 판결은 한국에서 가장 큰 기업인 삼성의 명성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뇌물 공여 혐의가 적용된 만큼 뇌물 수수 관련자인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의 재판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로이터 통신과 CNN 등 다수 외신들도 이번 판결이 나온 배경과 구형 이유, 한국의 정경유착 상황 등 전반적인 내용을 자세히 다뤘다. 중국 CCTV는 "삼성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부친인 고 박정희 대통령 때부터 경제 발전 사업에 참여하면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며 "이번 판결이 한국의 정경유착을 바로 잡을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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