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한국과 미국의 북핵 전문가들은 북한이 3일 강행한 6차 핵실험을 '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수소탄 여부를 떠나 북한이 수소폭탄 기술에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했다.
때문에 완벽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결국 고성능의 수소폭탄을 갖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는 데 대부분 의견을 같이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분열 및 열핵장약을 비롯한 수소탄의 모든 구성요소들이 100% 국산화됐다'고 한 부분을 언급하며 "북한 주장대로 수소탄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일정부분 기술적 발전이 있어 보인다"며 "수소탄 여부를 떠나 위력은 상상 이상이며 실제 ICBM에 탑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보 당국과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의 다음 도발에 주목한다. 특히 북한이 북한 정권 수립일인 9월 9일(9·9절)을 앞두고 화성-14형이나 신형 ICBM을 정상 궤도로 발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차 핵실험 역시 지난해 9·9절에 실시한 북한이 자신들의 ICBM 완성도를 검증하기 위한 후속 실험이 필요하기 때문에 관련 실험을 9·9절에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ICBM 완성의 관건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에 대해 북한은 성공했다고 주장하지만, 현재 한·미는 미완성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를 과시하기 위해 화성-14형이나 신형 ICBM을 정상 궤도로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북한이 ICBM의 완성도를 검증하려고 할 것"이라며 "북한이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를 과시하고 미국에 직접 협상을 촉구하기 위해서라도 추가 핵실험에 이어 ICBM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으로서는 사거리 5500㎞에 맞춘 ICBM급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
군 관계자들은 발사되는 로켓이 4000㎞ 이상을 비행한다면 북한이 ICBM급 탄도미사일 개발의 문턱에 다다른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통상 사거리 5500㎞가 넘을 경우 ICBM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북한이 ICBM 실전 배치에 앞서 사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시험발사가 필요한 만큼 사거리를 5500㎞에 맞춘 ICBM급 미사일을 발사할 계연성이 크다"고 전했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은 대기권 재진입 능력을 과시하면 미국이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대접해줄 것으로 기대할 것"이라고 했다. 때문에 북한과 미국이 협상 가능성을 어떻게 관측하느냐에 따라 북한의 도발 수위가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김동엽 교수는 "미국이 북한과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이냐, 아니냐의 가능성을 두고 북한의 도발은 다른 양상을 띨 것"이라며 "북한이 북·미대화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했을 경우, 협상을 위한 몸값을 최대한 올려놓기 위해 준비되는 대로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미국과 대화의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면 수위를 조율한 도발을 감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을 보고, 핵실험을 감행한 직후나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 동향을 보면서 ‘괌 타격’을 다시 한번 모의할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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