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0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는 영화 ‘범죄도시’(감독 강윤성·제작 ㈜홍필름㈜비에이엔터테인먼트·배급 메가박스㈜플러스엠 ㈜키위미디어그룹)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강윤성 감독과 배우 마동석, 윤계상, 최귀화, 박지환이 참석했다.
영화는 2004년 하얼빈에서 넘어와 순식간에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신흥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한 강력반 괴물 형사들의 ‘조폭소탕작전’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2004년 왕건이파, 2007년 흑사파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강윤석 감독은 “4년 전 이 작품을 구상하면서 ‘스트라이커처럼 한방 치고 나가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보통 강력반을 소재로 한 영화들은 수사하는 방식이 많지 않았나. 우리는 직접 범인을 잡는 ‘원 펀치 액션 영화’이길 바랐다”며 영화의 특성 및 색깔을 설명했다.
마동석은 형사 캐릭터를 두고 “형사분들께 누가 되면 안 되겠다고 생각뿐이었다”고. 실제 형사들과 인터뷰를 하는 등 친밀하게 만남을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형사분들을 인터뷰할 때, ‘영화에는 꼭 사건이 끝나면 형사가 등장한다’며 속상해하시더라. 우리 영화는 형사다운 형사를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저희가 노렸던 그리고 원했던 형사의 모습이 가까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많이 노력했고 형사분들께 자신 있게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다행”이라고 말했다.
또한, 마동석은 마석도 캐릭터를 두고 “리얼리티와 영화적 재미가 더해진 캐릭터로 만들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며, 리얼리티와 판타지의 경계를 두고 많은 고민을 했던 사실을 털어놔 눈길을 끌기도 했다.
괴물 형사에 대적하는 악역 장첸 역시 영화의 백미. 윤계상은 돈 앞에 자비 없는 조선족 보스 장첸을 통해 첫 악역 연기에 도전했다.
윤계상은 “제 연기에 관해서는 숨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창피하다”며 “연기할 때도 마음이 불편했다. 사람을 원 없이 괴롭혀서 시원한 마음이 들다가도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 연기가 숙제로 다가왔다. 신이 별로 없는데 나쁜 놈처럼 보이고 기운을 섬뜩하게 만들고자 노력했다”라고 연기를 자평했다.
그는 살벌하고 잔혹한 장첸 역을 위해 무자비한 악역이 등장하는 영화는 모두 보았다고. 특히 다르덴 형제의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참고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감독님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속, 안톤 시거를 많이 이야기하셨다. 이유가 없는 느낌이랄까? 말보다 기운을 쫓아가는 영화를 많이 보았다. 조선족 말투 또한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며 말보다는 기운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철저한 계산을 통해 만들어진 장첸인 만큼, 외적 모습 역시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윤계상은 “긴 머리가 장천의 모습을 대변하길 바랐다. 가발 아닌 연장술로 자연스럽게 보이고자 했는데 그게 상당히 아프고 불편하더라. 그 덕에 장첸이 늘 화가 나 있을 수 있었다.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눙쳤다.
형사와 조선족의 치열한 분투를 담은 작품인 만큼 강력계 반장 전일만 역의 최귀화, 조선족 이수파 두목 역 박지환의 활약 역시 돋보였다.
최귀화는 “영화 시작 전 형사들 만나서 인터뷰도 하고 술자리도 하면서 진짜 형사가 되려고 노력했다. 제가 작품에서 집중적으로 노력했던 건 전체적으로 어두운 톤을 밝히는 것이었다. 영화의 톤을 밝히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수파 두목 역할을 맡은 박지환 역시 흥미로운 캐릭터를 맡았다. 살벌한 조선족 두목의 모습과 더불어 유머러스한 모습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박지환은 “저는 이상한 사람들을 많이 연기해왔다. 사실 사람들은 다 이상하고 특이하면서 낯설다. 낯설고 당연하게 여기는 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이번 캐릭터 역시 즐겁고 감사하게 맡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범죄 도시’에는 예정화와 조진웅이 깜짝 출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강 감독은 “예정화 씨는 오디션을 보고 뽑았다”고 설명했고, 조진웅과 관련해서는 “신인 때부터 알고 있었다. 마동석과도 친하고 윤계상과 같은 소속사기도 해서 선뜻 출연을 결정해줬다”며 배우들의 깜짝 출연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한편 영화 ‘범죄도시’는 10월 3일 개봉한다. 러닝타임은 121분, 관람 등급은 청소년관람불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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