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부진에 인천지역 자동차산업 '경고등'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임애신 기자
입력 2017-09-25 17:3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인천지역의 자동차 산업에 경고등이 켜졌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인천지역 자동차산업은 완성차와 부품 모두 2017년 2분기에 들어서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완성차는 한국GM의 주력 차종인 말리부의 내수판매가 감소하고 트랙스 이외 차종의 수출이 부진하면서 2분기 중 생산과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1.5%, 1.6% 감소했다. 7월 들어서는 수출이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증가했으나 생산은 10.2% 감소했다.

 

[사진= 한국은행 제공]


자동차부품의 경우 생산이 2분기 들어 전년동기비 3.8% 줄었다. 7월 생산 역시 전년동월대비 12.1% 감소했다. 7월 중 수출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 등으로 중국을 중심으로 24.6% 감소했다.

향후 인천지역 자동차산업의 업황은 당분간 부진할 전망이다. 완성차의 경우 최근 GM이 유럽 자회사인 오펠과 복스홀을 푸조시트로엥에 매각함에 따라 대유럽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GM의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GM은 인천지역 내 유일한 완성차 생산업체다. 한국GM의 국내 생산공장은 인천 부평, 전북 군산, 경남 창원에 자리하고 있다. 이 중 부평공장에서는 말리부, 트랙스, 아베오, 캡티바 등이 생산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부평공장의 생산과 수출 규모는 34만2000대, 28.만3000만대로 한국GM 전체 생산의 59%, 전체 수출의 68%에 달한다.   

최근 인천지역 자동차업계의 주요 리스크 요인은 한국GM의 구조조정 가능성이다. 자동차부품의 경우 완성차 판매 부진과 사드 배치 문제로 인한 현대‧기아차의 중국 현지판매 감소 등이 원인이다.

한국GM의 구조조정 가능성이 점쳐지는 주요 배경은 2013년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 철수 이후 한국GM의 누적 적자가 2조원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한국GM의 경영전략에 대해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행사할 수 있는 특별결의 거부권(비토권)이 다음달 만료되는 점 등이 작용하고 있다.

다만 한국GM은 인천지역에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점 등을 들어 구조조정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정승렬 한은 인천본부 조사역은 "지역 자동차산업이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GM본사의 글로벌 구조개편이 진행되는 중에서도 한국GM이 생산, 디자인 및 엔지니어링 허브로서의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신차 개발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또 "지역 부품업계도 전기차·자율주행 등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신제품 개발 노력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