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주주협의회 최종 결과 겸허히 수용...주주들께 송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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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기자
입력 2017-09-2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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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윤정훈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채권단의 자율협약 결정을 수용하며 용퇴한다.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해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8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박 회장은 지난 12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제출한 금호타이어 자구안에 대한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 최종 결정을 겸허히 수용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경영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금호타이어 경영에서 사퇴함과 동시에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을 포기하기로 했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경영실적 악화로 인한 기업가치 하락으로 어려움을 드린 금호타이어 주주 여러분들에게 송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금호타이어가 하루 빨리 정상화되어 글로벌 타이어 기업으로 발전하길 기원한다”며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타이어 정상화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오는 29일 채권단 협의회를 열고 자율협약을 체결한다. 이로써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 졸업이후 3년 만에 다시 구조조정에 돌입하게 됐다.

자율협약은 채권단이 공동으로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들어가는 절차로 워크아웃과 유사하지만, 법적 구속력은 없는 느슨한 워크아웃으로 불린다.

아울러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달 말 만기가 도래하는 1조3000억원 어치의 채권을 연말까지로 상환 유예하는 안도 결정한다. 자율협약이 결정되면 채권 만기 연장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만기 연장이 되면 올 연말까지 상환해야 할 금호타이어의 차입금은 1조9500억원이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재무·경영 실사에도 나선다. 중국 공장 매각, 인원 감축 등 금호타이어 구조조정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금호타이어가 회생하기 위해서는 매각 지연과 함께 내리막길을 걸은 실적 회복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호타이어는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1조38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507억원을 기록했다.

신용도 회복도 이뤄져야 한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1일 경영 전반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금호타이어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낮췄다.

채권단은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로운 경영진 구상에도 나선다. 박 회장과 이 사장이 용퇴하면서 경영진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경영진을 뽑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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