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사업비 2조6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서울 노원구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에 현대산업개발이 뛰어들면서 주변 부동산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지난달 20일 실시한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민간사업자 사업계획서 접수에는 현대산업개발이 단독으로 입찰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 접수에서 사업계획서와 함께 사업신청보증금을 납부했다. 사업신청보증금은 토지대와 자산개발수익금을 더한 금액의 1%다.
코레일은 이달 현대산업개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60일간 협상을 거쳐 최종 사업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코레일의 한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과의 협상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경우, 12월경 최종협약을 체결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내 우선협상대상자와 최종협약이 체결되면 내년 지구단위계획 수립 및 도시관리계획 입안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이르면 오는 2019년 하반기 착공이 가능하다는 것이 코레일 측의 설명이다.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은 물류기지 일대(14만9000㎡)와 광운대역사(9만3000㎡)로 구성된다. 낙후된 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 주변에 도시기반 시설을 확충하고 도시재생을 통한 정주환경 정비와 동북권 지역의 균형발전이 목적이다. 특히 복합용지 개발을 통해 기존 물류시설 부지에 각종 상업시설과 주거시설이 함께 들어서게 된다.
서울 도심과 근접한 입지적 장점과 최근 물류산업 발전 등이 맞물려 서울 동북권의 신경제거점으로 발전할 것으로 관심을 모았으나, 2012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민간사업자 공모에서 리스크 부담 등으로 인해 모두 유찰되며 장기간 사업이 지체됐다.
그러나 지난 6월 코레일과 서울시, 노원구 3자 간에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데 이어 민간사업자 공모에서 현대산업개발이 참여함에 따라 다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업지 주변 부동산시장의 반응도 즉각적이다.
광운대역 인근 삼호4차아파트 단지 내 위치한 삼성공인중개업소 손미정 대표는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오랜 기간 기다려 온 사업이라 대기업이 참여한다는 소식에 기대감이 매우 큰 상황”이라면서도 “아직까지 정식사업협약을 체결한 것이 아니어서 추석 연휴 이후 반응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앞서 두 차례 민간사업자 공모가 유찰된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사업자 리스크 부담이 대두되며 초기 관심을 갖던 디벨로퍼 등이 불참했다”면서 “대규모 사업인 데다, 부동산시장 불확실성 등이 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최종 결과를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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