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어닝시즌 두 효자는 IT·에너지

코스피 2600선 실적장세 전망

삼성전자 필두로 실적발표

호실적에 투자 심리 '꿈틀'

정유·화학, 정제마진 개선에

2차전지 수요 늘어 랠리 예고

코스피가 3분기 어닝 시즌 기대감에 힘입어 실적장세를 펼칠 전망이다. 북·미 간 강대강 대치나 미 금리인상 가능성은 부담을 줄 수 있다.

9일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추석 이후 증시 전망을 보면 코스피 예상범위 상단은 2600선 안팎이다. 2400선에 바짝 다가선 채 연휴를 맞았던 코스피는 연내 8~9% 더 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잦아든 외국인 매도세가 긍정적이다. 코스피는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29일 쌍끌이 매수에 나선 외국인과 기관에 힘입어 0.90% 뛴 2394.47을 기록했다. 외국인 매도액은 같은 달 26일 3771억원, 27일 2810억원, 28일 1290억원으로 꾸준히 감소해왔다. 29일에는 외국인·기관이 각각 313억원, 61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런 동반 매수는 9월 7일 이후 16거래일 만에 처음이었다.

물론 북한발 리스크는 여전하다. 미국이 연말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커졌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북·미 긴장관계가 고조돼 우리 주식시장만 오름세를 이어가는 글로벌 증시에서 디커플링(탈동조화)돼 왔다"며 "이를 빌미로 외국인이 차익실현 매물을 대거 쏟아냈다"고 말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미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고 자산을 축소하겠지만 그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며 "미 통화정책보다는 지정학적인 리스크가 꾸준히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래도 밝은 실적 전망이 투자심리를 되살릴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코스피 전체 상장법인이 3분기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총 50조4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1년 전보다 약 74% 많은 액수다. 전 분기에 비해서도 6% 가까이 늘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센터장은 "오는 13일 삼성전자를 필두로 3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된다"며 "호실적뿐 아니라 긴 연휴가 끝났다는 것 자체도 관망심리를 줄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자금이 꾸준히 신흥국으로 유입되고 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신흥국 주식형 펀드 자산이 계속 불어나고 있어 투자심리도 좋아질 것"이라며 "3분기 기업 실적이 확인되고, 북한발 리스크가 완화되면 외국인도 매수를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어닝 시즌에 주목해야 할 업종은 단연 정보기술(IT)과 정유·화학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새 스마트폰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IT주 특수가 기대된다. 정유·화학주도 정제마진 개선, 2차전지 수요 증가에 힘입어 랠리가 점쳐지고 있다.

윤희도 리서치센터장은 "신형 스마트폰 출시로 IT업종 전반에 걸쳐 이익 증가 기대감이 크다"며 "2차전지 관련주도 전기차 시장 확대로 꾸준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용욱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는 내년 이후에도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점쳐진다"며 "IT주는 이번 4분기에도 변함없는 최대 선호주"라고 전했다. 그는 "에너지와 화학주도 수요가 실적을 견인하는 호황 사이클에 들어서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