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아이클릭아트]
올해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지난해와 비교해 10% 이상 증가했으나 기저효과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되는 저유가와 미국의 금리인상, 불안한 중동 정세 등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반등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0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1~3분기 누계) 해외건설 수주액은 총 213억2882만 달러로 전년 동기(188억6024만달러) 대비 약 13% 증가했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총 282억달러를 기록해 최근 10년 새 최저치로 떨어진 상황에서 올해 3분기까지 별다른 돌파구를 찾지 못하며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실제로 그간 해외건설 수주액은 2007년 398억 달러를 기록한 뒤 2010년 716억 달러로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2011~2014년 600억 달러 수준을 기록하던 해외건설 수주액은 2015년 461억 달러로 떨어지더니 지난해에는 282억달러까지 추락했다.
올해 현재까지의 해외건설 수주액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동(+68.5%, 96억3728만 달러)과 아시아(+12.3%, 103억1565만 달러)는 전년 대비 수주가 늘어난 반면, 중남미(-82.8%, 2억4956만 달러)와 태평양·북미(-59.6%, 5억4893만 달러), 유럽(-47.3%, 2억9733만 달러) 등은 수주가 크게 줄었다.
공종별로는 산업설비(+68.1%, 146억1576만 달러)를 제외한 건축(-55.8%, 18억5830만 달러)과 전기(-39.7%, 3억8667만 달러), 토목(-13.2%, 37억9448만 달러) 등의 수주액이 모두 감소했다.
특히 2008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10여개에 달했던 10억 달러 이상 초대형 공사가 올해 현대엔지니어링의 ‘이란 KPRC 2단계 사업(27억7080만 달러)’과 대림산업의 ‘이란 이스파한 정유공장 개선공사(19억3860만 달러)’ 등 단 4건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감산 합의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상승세가 더딘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인상, 불안한 중동 정세, 동남아 건설기술 향상 등이 맞물리며 당분간 해외건설 수주가 반등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건설협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배럴당 40달러대에 머물러 있던 국제유가가 OPEC의 산유량 감산 합의 이후 50달러대에 이르는 등 다소 회복했으나, 산유량 감소 효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아 상승세가 지속될 지 알 수 없다”며 “오히려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 확대로 향후 산유량이 더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일평균 880만 배럴 수준이던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셰일오일 생산 증가의 영향으로 올해 5월 기준 930만 배럴까지 증가한 상태다.
이어 그는 “저유가의 장기화 영향과 함께 미국의 점진적인 금리인상, 불안한 중동 정세 등이 해외건설 반등에 발목을 잡는 요인”이라면서 “또 동남아 등에서는 자국 업체의 시공 및 자금조달 능력 향상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업체의 설 자리가 점점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