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사회 진입을 목전에 두고, ‘노인문제’가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노인 고독사 문제 해결 및 예방에 힘쓰고 있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사들이 노인 문제 예방을 위해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거나 관련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비중은 지난 2015년 13%로 이미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상태며, 다음해에는 노인인구비율 14%인 고령사회에 접어들 전망이다. 특히 노인 고독사 문제가 심각하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전국의 무연고 사망자 1232명 중 65세 이상 노인은 427명으로 34.6%를 차지한다.
실제 지난 2013년에는 부산에 거주하던 한 노인이 사망한지 4개월 후 발견돼 우리사회에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KT는 독거노인들의 고독사의 예방, 조기발견을 위해 ‘스마트 IoT센서’를 부착한 LED 전등을 서울시 동자동 및 남대문 쪽방촌 80가구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 IoT센서에는 동작감지 기능이 적용돼 거주자가 장기간 움직이지 않을 때 자동적으로 관리자에게 알림을 보내 사고를 예방·발견할 수 있다. 특히 지난 추석연휴처럼 긴 연휴에는 사회복지사나 보건소 방문간호사 등 담당자의 방문이 어려웠는데, 스마트 IoT센서가 도움이 됐다는 의견이다.
남대문지역 상담센터 간호사 한진희(47)씨는 “얼마 전 스마트 IoT 센서설치 후 어르신 한 분에게서 이상 신호가 감지돼 모니터에서 바로 확인하고, 급히 댁에 찾아가 쓰러진 어르신을 모시고 병원에 모시고 간 적이 있다”며 “스마트 전등이 없었다면 조기 발견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주 KT 지속가능경영센터장은 “앞으로도 소외계층의 안전과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 역시 독거노인 1000명에 IoT 전기료 알리미를 지원하며 고독사 방지에 나섰다. IoT 전기료 알리미로 전력 사용량을 모니터링해 3일간 사용량의 변화가 없는 등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생활관리사의 휴대전화로 알림 메시지가 발송되는 애플리케이션을 보급한 것이다. 또한 독거노인의 안부 확인과 고독사 방지에 기여하는 생활관리사들에게 1인당 매월 통신요금 5000원을 2년간 할인해주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IoT 전용망 로라(LoRa)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위치추적 단말기 ‘지퍼(Gper)’를 출시했다. 보호자는 스마트폰에 전용 애플리케이션 ‘패미’를 설치하고, 여기에 ‘지퍼’를 등록하면 된다. 등록된 지퍼를 목걸이 형식 등으로 항상 지니고 다니게 하기만 하면 보호자는 실시간으로 해당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지퍼를 지니고 다니는 노인들은 위험에 처했다고 판단될 경우 SOS 버튼을 눌러 보호자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IoT 등 통신사의 첨단 ICT를 활용한 서비스들이 사회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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