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 효문동행정복지센터가 사례관리가구 정서지원사업으로 진행중인 '꽃을 든 수호천사'가 호응을 얻고 있다.
24일 북구에 따르면 효문동행정복지센터는 지난달부터 사례관리가구 중 정서지원이 필요한 가구를 대상으로 꽃을 매개체로 한 정서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우울증환자나 자살위험군, 독거노인, 1인 청장년가구가 그 대상이며, 효문동은 10가구를 선정해 사업을 벌이고 있다.
효문동 맞춤형 복지팀은 지난달 이들 10가구를 찾아 함께 꽃 화분을 만들었다. 함께 꽃을 심고, 소원을 적은 팻말을 화분에 붙이고, 물 주는 법도 알려주면서 자연스럽게 대상자와 공감대를 형성해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고자 했다.
이달부터는 정기적으로 대상 세대를 재방문해 사후관리를 이어가고 있다. 함께 심은 꽃 화분을 관리함으로써 더욱 가까운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 사례관리에 도움을 받고 있다.
효문동 관계자는 "사례 대상자가 꽃을 직접 심고 가꾸면서 무료한 일상생활 속에서 소일거리를 갖게 되고, 그로 인해 심리적 안정과 자존감을 향상시킬 수 있다"며 "또한 대상자와 복지팀이 꽃 화분이라는 공통 관심사를 만들 수 있어 사례관리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사례관리 대상자 A씨는 "혼자 살면서 생명이 있는 것을 키워보려는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화분이 생기니 집 안에 조금은 생기가 도는 것 같다"며 "자주 찾아와 주는 효문동 복지사들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참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효문동은 이번 사업이 마무리되는 11월 이후에도 사례관리 대상자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안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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