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3분기 만에 1조원 매출을 달성하면서 국내 제약산업 성장 가능성을 새롭게 확인시켰다.
유한양행은 개별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이 37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성장했다고 31일 공시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785억원으로 전년 대비 11.8% 증가했다. 국내 제약사가 3분기 내에 1조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한양행은 2014년 이후부터 제약업계에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2014년 업계 최초로 1조원을 달성하면서 제약사 1조원 시대를 열고, 산업 성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판권도입품목이 매출 성장에 한 축인 만큼 판권 회수 시 큰 매출 공백에 휩싸일 위험을 안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유한양행은 오히려 판권도입품목을 확대하는 데 성공하면서 올해까지도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원료의약품도 매출 원동력이 되고 있다. 해외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원료약 수출을 확대해나가면서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성장이라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4분기 성과에 따라서는 1조5000억원대 매출도 가능한 상황이다. 3년 만에 사실상 50%에 가까운 성장을 눈앞에 두고 있는 셈이다.
특히 유한양행은 이후로도 이러한 성장속도를 유지해나갈 기반을 갖춰가고 있다. 지난 5월 파트너사인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로부터 B형간염 신약 1종과 C형간염 신약 2종에 대한 독점 판권을 확보했고, 지난 11일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바이오시밀러 2개 제품에 대한 한국 독점 판매 계약도 체결했다.
C형간염 신약은 고가약으로 전 세계적으로 연간 수조원 매출을 거두고 있다. 유한양행이 판권을 확보한 2종은 지난해 국내에서 1200억원 내외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유한양행은 간염 시장에 대한 영업경험이 풍부하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제품들과 관련해서 유한양행은 소화기·류마티스내과 분야 마케팅 경험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다만 오리지널 제품이 선호되는 등 여러 시장 여건 상 기대하는 만큼 매출액을 거둘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한편 유한양행은 개별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193억원과 1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1%, 228.9%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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