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의 한국 출시를 오는 24일로 확정하면서 이동통신 시장이 또 다시 달아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사전예약 판매는 정식 출시 일주일 전인 17일부터 시작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통사들이 아이폰 2라운드로 준비가 분주한다. 애플이 전날 우리나라를 포함한 13개의 3차 출시국에 아이폰X를 이달 24일부터 판매하겠다고 기습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3일 50여개국에서 시작한 1차 출시 이후 3주만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아이폰X의 국내 출시를 두고 이르면 올 연말에서 내년이 될 것으로 바라봤지만, 애플은 이보다 이른 시점에 판매를 결정했다. 국내 이통사도 애플의 공식 발표로 관련 소식으로 접했다는 후문이다.
국내시장의 아이폰X의 대기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통시장은 아이폰X의 흥행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국내 시장에 출시된 아이폰8은 전작보다 성적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아이폰8의 국내 예약판매 성적은 전작의 60∼7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고. 출시 첫 주말 개통량은 14만대에 그쳤다.
이러한 부진 요인으로 아이폰X를 기다리는 애플의 잠재 고객이 상당하는 관측이 우세하다. 애플도 이를 인식하고 한국시장의 판매량 조기 회복을 위해 아이폰X의 출시 일정을 앞당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갑작스런 출시 일정을 통보받은 이통사들은 부랴부랴 전략 수립에 나서고 있다. 우선 이통사들은 17일부터 아이폰X 예약판매를 진행키로 했다. 또한 아이폰X 정식 출시전까지 판매 물량과 국내 출고가와 관련해 애플과 협상을 마무리지어야 한다. 아이폰X는 주요 부품 수급 및 생산 차질 문제로 초기 물량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X의 출시 행사를 진행할지도 고민거리다. 이통사 관계자는 “이미 아이폰8 론칭 이벤트를 벌인 직후인지라 행사를 또 마련해야 할지 고민에 빠져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애플 마니아와 함께 신규 소비자의 가세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아이폰 시리즈 중 역대 가장 높은 가격을 소비자들이 얼마나 수용할지 관건이다.
아이폰X의 국내 가격은 64GB 모델이 142만원, 256GB 모델은 163만원으로, 스마트폰 역사상 가장 비싼 가격으로 책정됐다. 세금이 포함된 미국 출고가보다 20만원 가량 비싼 수준이다. 이통사 출고가는 이보다 다소 낮게 책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국내 고객이 해외로 직구하러 떠나는 등 아이폰X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에서 예상보다 빠른 출시로 아이폰 마니아들의 호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140만원이 넘는 출고가로 인해 심리적 저항선을 어떻게 극복하는지에 따라 흥행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초기에는 물량이 달려 대기수요가 많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내년에야 원활한 공급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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