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부겸 행자부장관, 김관용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해 포항시재난안전본부가 지진피해 주민들이 대피해 있는 흥해실내체육관을 방문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포항시 제공]
15일 오후 2시 29분 규모 5.4 강진이 발생한 경북 포항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중상 2명, 경상 39명 등 총 41명이 부상했다. 오후 9시 현재 피해 집계 상황을 보면 건물 27곳이 금이 가거나 일부가 부서지고, 도로 2곳에 금이 가 차량 통행을 금지했다.
상수도관 40곳이 파손됐고 영일만4산단에 있는 공장 1곳이 피해를 입었다. KTX 포항역사는 천정이 일부 내려앉고 물이 차 폐쇄됐다.
포항공대 등 4곳에 정전이 발생해 2곳은 복구를 완료하고 2곳은 복구가 한창이다. 포항미술관과 주택, 상가 등 4곳에 작은 불이 났지만 진화됐다.
구조신고는 총 82건 중 엘리베이터에 갇힌 시민 구조 신고가 24곳에서 들어왔고, 구급신고는 12건이 들어와 이중 5건을 이송했다.
북구 장성동과 흥해읍 요양병원 3곳은 건물 외·내벽이 갈라져 환자들이 긴급 대피했다. 흥해읍 대성아파트 5층짜리 1개 동 건물은 뒤로 약간 기울어 주민들이 대피했다.
포항시 상황실에는 피해 신고가 계속 들어와 갈수록 피해가 눈두덩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진피해 주민들은 대도중(150명), 항도초(50명), 흥해실내체육관(200명), 흥해칠포 들꽃마을(35명), 기쁨의교회(300명) 등 5곳에 대피해 있다.
민·군도 총동원됐다. 포항 남·북부소방서와 포항해양경찰서는 육지와 바다에서 긴급 구조 태세를 갖췄고, 해병대 1사단도 구조와 응급 복구지원에 나섰다.
보건소는 피해 현장에 응급 의료소를 설치하고 기동방역단을 운영하고 있다.
포항시는 예비비 2억9000만원을 편성해 읍·면·동 별로 긴급 지원하고 각 읍면동장 책임 하에 1000만원 한도 내 구호물품을 선 집행하도록 지시했다.
해병대 1사단은 대형천막 25개와 야전침대 500개, 모포 500장을 지원했다. 각 기관은 파손된 도로와 통신, 전기, 가스, 수도시설을 긴급 복구하고 있다.
포항시는 상황이 나아지면 피해 실태를 파악하고 모든 건물에 안전진단을 벌이기로 했다. 붕괴 우려가 있는 주택과 건물을 파악해 이재민들을 수용시설로 옮길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피해 규모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안전 대책을 마련해 시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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